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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그림자 실세’는 김정철?

이복형은 독살, 친형에겐 의존... 공포의 핏줄정치?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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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좌)과 김정은. 사진=KBS 캡처, 미 국무부 제공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이 북의 내정(內政)에 관여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정은이 중대 사안을 결정할 때마다 친동생 김여정은 물론 김정철과도 의논한다는 것이었다. 북한 체제가 ‘3대 세습’은 물론 ‘핏줄정치’를 통해 유지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5일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김정철·김여정과 남북 문제, 미북 협상 등 주요 사안을 수시로 협의한다. 복수의 정보 관계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이 매체에 “김정은이 정말 중요한 문제는 3남매 간 논의를 거쳐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직접 김정은의 입을 통해 그런 사실이 알려진 것은 아니나, 이들이 계속 원만한 관계 속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정보가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실 이 같은 증언은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을 독살하는 등, 그동안 ‘정적 축출 명분’으로 친인척들을 경계·처단해 온 것과 상반된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철도 ‘김정은의 견제 대상’이라고 보기도 했었다. 2016년 당시 이병호 국정원장은 “김정철이 권력에서 소외된 채 감시 속에 생활하고 있으며, 술에 취해 술병을 깨고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도 2017년 1월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김정철이 아무리 (김정은의) 형이라고 해도 그 어떤 역할이나 지위, 성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3남매 협의 과정에서) 김정철이 자문하는 역할의 범위와 수준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며 “그럼에도 형제가 한자리에 모여 중요 사안을 논의하는 자체가 김정은이 친형(김정철)을 존중하고 끌어안고 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 전언에 따르면, 김정은이 김정철·김여정과 만나는 자리는 복심(腹心)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배석할 수 없을 정도로 지밀하다고 한다. 다만 관계자들은 “김여정과 달리 김정철은 지도자인 김정은을 철저히 의식해 극도로 조심하며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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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DB

고위 당국자는 “현재 지근거리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여정과, 전면에 나섰다가는 견제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 김정철 간에는 (김정은에 대한) 영향력 면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을 함께한 3남매의 결속력이 현재 북한의 대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측면을 가볍게 볼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비서실장, 김정철은 비선 고문” 
 
김정철은 김정일과 20여 년간 함께 살았던 재일동포 출신 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용희는 김정철(첫째·37)과 김정은(둘째·34), 김여정(막내·31) 등 2남 1녀를 낳았다. 반면 작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살당한 김정남은 김정일과 배우 출신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났다. ‘성혜림 소생’인 장남 김정남과 ‘고용희 소생’인 김정철·김정은·김여정은 ‘이복형제’ 간이다.
 
2011년 12월 김정일의 사망으로 김정은이 북한의 공식 지도자로 취임한 뒤부터 김정철의 행방은 자세히 알려진 바 없다. 국가정보원은 2016년 10월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철이 동생인 김 위원장에게 ‘제 구실도 못하는 나를 한 품에 안아 보살펴주는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충성 서약을 보냈다”며 “김정철은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보도에서 <중앙일보> 기자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정보 관계자들의 전언으로 볼 때 북한이 비핵화 협상으로 나오면서 남북 간에 유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3남매의 공감대가 있었을 공산이 크다. 북·미 협상의 중대 고비마다 모든 결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몫이 틀림없지만, 이 같은 결단의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믿고 대화할 수 있는 건 형제이자 백두혈통인 김여정과 김정철뿐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여동생 김여정이 김 위원장의 의전을 챙기며 주요 사안을 파악해 보고하는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면 세 살 위의 친형 김정철은 김 위원장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구하는 숨은 자문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리=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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