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이틀째 회의가 2007년 12월 13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회담에 앞서 북측 수석대표 김영철 인민군 중장(남측 소장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정부가 최근 천안함 폭침(爆沈)과 연평도 포격 주범(主犯)으로 지목돼 온 북한 김영철의 이름을 해당 사건을 소개한 웹사이트에서 삭제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부가 남북 간 ‘대화 기류’를 의식해 북한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정보포털'에선 올 초만 해도 ‘1990~2000년대 북한 군사도발’ 항목을 검색하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관련 인물란에 김영철이 등장했다. 통일부 정치군사분석과가 작성한 이 자료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 도발, 연천군 일대 포사격 도발 사건 등을 설명하면서 ‘관련 인물’로 김정일, 김정은, 김영철의 이름을 적시했었다. 그러나 정부는 5월 김영철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이후 북한의 대남 도발 사건들을 설명한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의 ‘관련 인물’로 등장했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이름이 삭제돼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김영철이 방한(訪韓)하자 ‘김영철 감싸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선 ‘NLL과 북한의 군사 도발’이란 게시물도 사라졌다. 정부가 최근 북한과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설치를 논의 중인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