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동해상의 한국작전구역(KTO)에 모두 진입해 우리 해군 함정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선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니미츠함(CVN-68), 로널드레이건함(CVN-76), 루즈벨트함(CVN-71), 두번째열 맨 왼쪽이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993), 맨 오른쪽이 세종대왕함(DDG-993). 사진=해군 제공
오는 5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가 한반도를 포함하는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에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미 해군 7함대는 웹사이트를 통해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기함(機艦)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이 최근 7함대 작전구역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7함대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강습단은 7함대 작전구역에 머무르는 동안 동맹국 해군과 연합훈련 등을 통해 상호운용성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지난 4개월간 중동 해역과 인도양을 관할하는 5함대 작전구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이번에 7함대 작전구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지난해 11월 동해에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니미츠호(CVN-68), 그리고 우리 해군 함정들과 함께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동해상의 한국작전구역(KTO)에 진입했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뿐 아니라 니미츠호(CVN-68), 로널드 레이건호(CVN-76),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993), 세종대왕함(DDG-993) 등도 훈련에 참가 했었다.
그간 미국은 다음달 1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FE) 연습 기간 중에는 한반도에 항공모함을 전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해왔었다. 하지만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7함대 작전구역으로 돌아오면서 서태평양 지역에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로널드 레이건호, 칼빈슨호(CVN-70) 등 항모 3척이 전개를 하게 됐다.
미국의 세 항모강습단의 전력을 합치면 영국과 프랑스, 인도 전체의 해공군 전력과 맞먹는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항공모함 1척이 탑재하는 항공기는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 등 80여 대에 달한다. 항모강습단의 전체 전력은 140억 달러(약 15조원)로, 3개 항모강습단이면 우리나라 1년 국방비와 비슷한 45조원 규모다.
통상 항모는 최소 12대의 FA-18E/F 슈퍼호넷과 86대의 F/A-18 호넷, 4대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6대의 시호크 헬리콥터를 탑재하고 있다. 항모 3척에 붙는 순양함은 3척, 구축함은 9~12척, 핵잠수함은 3~6척이나 된다. 순양함과 구축함에는 최장 사거리가 2500km인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항모강습단의 스티크 뵐러 사령관은 “우리는 7함대 작전구역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5함대 작전구역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집요하고 완벽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이 한반도를 포함한 7함대 작전구역에 항공모함 3척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 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일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