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물 말미에 덧붙인 'DJT'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ruth Social의 모회사)의 주식 종목 코드... 해당 기업 주가는 이날 22.67% 급등. 다만 트럼프가 일반 시장 전반을 의미했는지, 해당 기업 주식을 의미했는지는 불분명
- 게시물 말미에 덧붙인 “DJT”는 트럼프 본인의 이니셜이자,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ruth Social의 모회사)의 주식 종목 코드로, 해당 기업 주가는 이날 22.67% 급등했다. 사진= X(구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요일 아침 소셜미디어에 남긴 “지금은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는 글이, 수 시간 뒤 발표된 관세 유예 조치와 맞물려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트럼프의 게시물이 사전 정보를 활용한 것이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7분, 자신의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THIS IS A GREAT TIME TO BUY!!! DJT”라는 글을 게시했다. 약 네 시간 뒤 그는 대부분의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S&P 500 지수는 9.5% 상승하며 4거래일간의 손실 중 약 70%를 회복했다.
논란의 핵심은 트럼프가 해당 게시물을 올릴 당시 이미 관세 유예를 결정하고 있었는지 여부다. 트럼프는 결정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오늘 아침”, “꽤 이른 아침”이라고 답변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게시글이 “시장과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대통령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게시물 말미에 덧붙인 “DJT”는 트럼프 본인의 이니셜이자,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ruth Social의 모회사)의 주식 종목 코드로, 해당 기업 주가는 이날 22.67% 급등했다. 다만 트럼프가 일반 시장 전반을 의미했는지, 해당 기업 주식을 의미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해 약 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으며, 관세 정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러나 주가 급등으로 트럼프가 보유한 회사 지분 가치(53%)는 하루 만에 약 4억 1,500만 달러 증가했다.
한편, 테슬라 주식도 같은 날 상승세를 보이며 트럼프 미디어와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앞서 트럼프가 백악관 외부 기자회견에서 극찬한 기업이며, 이후 상무장관이 방송 출연을 통해 매수를 권유한 바 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일론 머스크의 자산은 약 200억 달러 증가했다.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게시글이 다른 행정부였다면 조사 대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윤리 전문가 캐슬린 클라크는 “트럼프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