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대원들이 29일 오후 경북 의성군 사촌리 산불 피해 마을에서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남지역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가 75명에 달하고 있다.
2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인명 피해는 총 75명이다. 오후 4시 기준 73명이었지만 4시간 사이 2명이 더 늘었다. 이 중 30명이 사망지다.
75명 중 사망자는 30명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불로 불에 탄 시설은 5098곳이다. 경북 지역 피해가 4998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83곳, 울산 15곳, 전북 2곳으로 조사됐다.
세부 지역별로는 경북 안동에서 주택 955곳, 농업시설 756곳, 문화재 4곳, 기타 12곳이 불에 타 피해가 가장 컸다. 경북 영덕은 주택 1246곳과 농업시설 76곳, 사찰 3곳, 기타 169곳이, 경북 청송은 주택 625곳, 농업시설 295곳, 문화재 9곳, 사찰 2곳, 기타 221곳이, 경북 의성은 주택 296곳과 농업시설 40곳, 사찰 3곳, 기타 159곳, 경북 영양은 주택 108곳, 사찰 1곳, 기타 18곳이 소실됐다. 경남 김해와 충북 옥천의 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다.
국가유산 피해는 국가가 지정한 11건, 시·도가 지정한 19건을 포함해 총 30건으로 집계됐다.
산불 진화는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중대형 산불이 발생한 11곳 중 10개소 진화가 완료됐고 산청·하동은 99%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4만8238.61㏊로, 축구장(1ha) 4만8238개, 여의도 면적(290ha) 166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재민은 4355세대 6849명으로, 산청·하동 464명,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6385명 등이다. 구호단체를 통한 기부금은 28일 오후 5시 기준 약 553억7000만원이 모금됐으며, 이 모금액은 인명·주택 피해자에게 긴급생계비로 3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합의됐다.
각 부처도 피해 복구와 지원에 나선다. 행안부는 산불 피해 현장지원반을 기존 2개반에서 7개반으로 확대했고, 특히 주말 기온 하락에 대비해 이불, 방한매트 등을 준비했다. 또 임시주거시설 운영과 구호활동에 필요한 재난구호사업비 2억30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이밖에 세부담을 완화하고 공공요금 감면, 긴급대출 지원 등 수단을 최대한 동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177곳의 학사 일정을 조정했고 보건복지부는 피해 지역 요양시설, 병원 대피자 및 이재민에게 의료·심리지원을 위한 24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
중대본은 30일 제9차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