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1기 때는 '수출량 제한'으로 '면세 혜택 유지'했지만... 이제는 일률적으로 25% 관세 적용
◉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은 29억 달러 수준...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 332억 9000만 달러의 약 9%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언론 브리핑을 들으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을 살리겠다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된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명한 '미국으로의 철강 수입 조정' 행정명령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부터 모든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예고대로 관세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한국 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번 철강, 알루미늄 관세가 처음이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협상 끝에 수출량을 제한하고 면세 혜택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기존 쿼터제는 폐지하고 일률적으로 25% 관세를 적용받는다. 알루미늄 수출품은 트럼프 1기 당시 때 10% 관세가 부과됐는데, 25%로 상향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서명한 캐나다와 멕시코 대상 25% 관세부과는 한 달 유예됐고, 이후에도 일부 품목에 유예가 적용됐다. 하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당초 계획대로 실행된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9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 332억 9000만 달러의 약 9%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번 조치가 시작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효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대미 관세가 미국보다 네 배 높다고 주장한 만큼 한국이 주요 타깃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상호관세 발효 전 미국 측에 최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할 계획인데, 이번 주 중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직접 워싱턴 DC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