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여 만에 해제한 것과 관련, 가수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누리꾼과의 DM(소셜미디어 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정치 참여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황교익 푸드칼럼니스트는 “시민들에게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임영웅은 윤 대통령 탄핵 집회가 열렸던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날 많은 연예인‧공인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시국 관련 발언을 한 것과는 관련 없는 행보였다.
(왼쪽) 지난 7일 가수 임영웅이 올린 사진과 (오른쪽)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누리꾼 A씨와 나눈 DM.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문제는 누리꾼 A씨가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DM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시국에 뭐하냐”고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뭐요”라는 퉁명스러운 대답이었다.
이에 A씨는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 있는데, 목소리 내 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며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하지만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반문했다.
해당 메시지가 논란이 되자 지난 8일 황교익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그러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라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다만,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의 보통 연예인은 그렇게 살아가고, 이런 자세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서로 그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란은 임영웅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포천시로 옮겨가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포천시가 임영웅 홍보대사 해촉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지난 9일 포천시 측은 “임영웅 홍보대사 해촉 검토는 이뤄진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임영웅 측은 유포된 메시지에 대해 합성 등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별다른 입장 발표 역시 없는 상태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