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탄광산(鑛山)에서 문화광산(光山)으로’ 제2의 광산 부흥기 준비
- 28일,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의 영월관광센터에서 학술 포럼 ‘석탄 산업 유산의 가치와 활용’이 개최됐다
□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 석탄산업의 과거·현재·미래 조망해
영월문화관광재단이 28일,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의 영월관광센터에서 ‘석탄 산업 유산의 가치와 활용’이라는 주제로 학술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 포럼은 11월 1일부터 영월관광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광업 관련 문헌 특별전 <기록의 힘, 광산>과 연계한 것으로 영월의 탄광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석탄 산업 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학술 포럼에는 석탄 산업과 탄광 문화, 역사, 박물관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첫 번째 주제는 염경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장은 ‘광산(탄광) 자료의 가치와 활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염 과장은 광산 관련 문헌 기록의 보존 중요성과 박물관형 연구 모델을 통해 자료 조사·연구, 전시, 교육까지 연계된 활용 방안을 발표했으며, 해외 선진 사례와 비교하며 영월이 광산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과제를 제안했다. 이어 두 번째 주제는 아리랑아카이브 진용선 대표(강원특별자치도 문형유산위원)가 ‘일제강점기 마차리 탄광 사진 자료의 발굴과 의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진 대표는 “1935년 11월 28일 영월화력발전소의 발전용 탄 공급 기지로 강원도에서 처음 문을 연 영월광업소는 올해가 햇수로는 개광한 지 90년이 되는 해”라고 전했다. 진 대표는 1930년대 후반과 1940년대 초반의 영월 탄광 사진의 발굴 과정을 돌아보고, 사진 자료 발굴을 주요 증빙 자료, 콘텐츠 활용 등 자료보관(아카이빙)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학술 포럼에 최명서 영월군수(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관계자들이 모여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주제 발표 이후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가 좌장으로 ‘석탄 산업 유산의 가치와 활용’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 김태수 폐광지역활성화센터 소장, 정의목 (재)영월문화관광재단 이사, 박현욱 전 서울역사박물관 학예부장과 우승하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김선애 다정해도 대표 등이 함께했다.
□ 영월군, 석탄 산업을 지역의 문화·경제 자산으로 활용할 것
이날 학술 포럼에는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 사단법인 폐광지역활성화센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보기록학과, 폐광 지역 관계자와 시민 등 여러 기관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발표 내용을 경청했고, 탄광 문화 관계자와 기록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포럼 이후, 광업 관련 희귀 문헌과 사진 자료를 수록한 ‘기록의 힘, 광산’ 도록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기록의 힘, 광산’에 전시된 문헌을 비롯해 우리나라 석탄산업 문헌 250여 점과 사진, 논고가 실린 370여 페이지 도록은 우리나라 석탄 산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영월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광산의 기록과 석탄산업 유산이 가진 잠재적 가치를 조명한 이번 포럼과 출판기념회에 참여자들은 대한민국 탄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영월이 문화도시를 통해 탄광문화를 재조명하고, ‘석탄광산(鑛山)에서 문화광산(光山)으로’ 제2의 광산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는 영월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였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박상헌 (재)영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이 석탄 산업 유산을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지속 가능 자산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라며 “문화도시로서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유산 보존 체계를 확립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월문화관광재단은 ‘어두운 석탄광산에서 빛나는 문화광산으로’라는 브랜드명으로 ‘제2회 한국공공브랜드 대상’에서 정책 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