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사진.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다. 사진=아스트라 텔레그램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다만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전날 북한의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최근 국제 보도계가 여론화하는 우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에 유의하였다"며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불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발표에 북한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 발언이 처음이다. 파병을 사실상 시인하며 합법성을 주장한 것이다.
다만 김 외무성 부상은 "우리 외무성은 국방성이 하는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며 또한 이에 대해 따로 확인해 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며 파병을 명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 사실을 대외 매체에서만 언급했을 뿐, 대내 매체들은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라디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의 대내 매체들에서는 관련 보도가 없다. 북한의 파병 사실을 우리 국정원과 미국, 일본 등이 확인하면서 북한 내부에서도 소문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지원을 위한 파병을 결정했고 1500여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1500여명이 추가로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전체 파병 규모는 연말까지 1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군이 이달 27~28일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