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면담 이후 각자의 세력을 규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면담 자리에서 최대 의제였던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이견을 확인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 한 대표와 면담 후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만찬을 함께 했고, 한 대표는 다음날인 22일 친한계 의원들과 긴급 만찬을 가졌다. 만찬 결과와 그 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1일 면담에서 한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해 요구해 왔던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과 함께 공석인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의견을 경청하며 사안별로 입장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한 대표 측의 브리핑 결과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인적쇄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름과 이유를 말해주면 고려하겠다', 김 여사 활동 자제에 대해서는 '김 여사는 이미 대외활동을 많이 줄였고 힘들어하고 있다'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여사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해 온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쇄신에 대해 이름과 내용까지 다 전달했고, 김 여사와 관련한 명시적인 조치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면담 후 대통령실에서 만찬이 있었고 추경호 원내대표가 그 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동훈 패싱' 논란이 더 커졌고, 한 대표는 22일 친한계 의원들과 긴급 만찬 회동을 가졌다. 힌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 면담 내용을 공유하며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22일 친한계 회동은 친한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자리로, 한 대표가 호응하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이날 참석자는 모두 22명이었다. 당 지도부인 장동혁·진종오·김종혁 최고위원과 서범수 사무총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포함된다. 6선 조경태 의원과 3선 송석준 의원, 재선 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 의원 등도 자리했다. 친한계 초선으로 분류되는 고동진·김건·김소희·박정훈·안상훈·우재준·유용원·정성국·주진우·최보윤·한지아 의원 등도 함께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