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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군의 날 맞아 간호장교의 전설 이종선 여사 방문

국유단 이근원 단장 “조국 위해 희생하신 분들 덕분에 자유 대한민국 존재”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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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효진 중위, 이종선씨, 이근원 단장, 이정인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이근원 단장과 단원들이 지난 9월 14일 국군의 날을 맞아 ‘간호장교의 전설’ 이종선(94, 예비역 소령)씨의 충북 단양 자택을 방문했다. 이는 앞서 보훈 행사에서 이 단장을 만난 이종선씨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 꼭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이근원(예비역 육군 대령, 육사 44기) 단장을 비롯해 최승준(공보장교) 소령, 오효진(간호장교) 중위가 함께했다.


이씨는 국유단 단원들을 반갑게 맞으며 “군인들은 다 내 자식 같다”고 말했다. 오효진 중위와 나란히 앉아 6·25전쟁 당시 경험을 나눈 이씨는 안보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군인들이 믿음직스럽고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국군 장병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표현했다.


이씨는 자택의 한 공간을 박물관처럼 꾸며놓았다. 역사적 순간을 담은 흑백 사진이 액자에 담겨 있었다. 그는 사진 자료들을 국유단 단원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자신의 체험을 하나라도 더 전달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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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씨가 6·25전쟁 당시 촬영한 흑백 사진을 후배 간호장교인 오효진 중위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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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육군 소령 이종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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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근원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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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씨가 이근원 단장에게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맥아더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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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근원 단장이 국유단을 상징하는 코인을 이종선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이씨는 지난 8월 29일 육군 37사단장 주관으로 단양군 중앙공원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에도 참석해 삽을 들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9월 2일부터 4주간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일대에서 유해발굴 작전을 폈다. 이곳은 6·25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6~12일 국군 8사단이 북한군 12사단과 격전을 치렀던 곳이다.


이씨는 1931년 2월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다. 1946년 15세에 서울로 상경해 한 병원에서 간호 보조원으로 일하며 공부했다. 1949년 서울여의전(고려대 간호대 전신) 병원 부속 간호학교에 입학했다. 1951년 중공군의 개입으로 1·4후퇴를 하자 이씨는 부산으로 피란 가 간호장교(10기) 시험에 합격해 소위로 임관한 후 참전했다.


이씨는 1955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1959년에는 두 번째 유학길에 올랐는데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마취과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미국 마취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963년에 귀국해 1965년 말 육군 소령으로 예편하기 전까지 육군병원 등에서 전문적인 마취술을 보급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예편 후에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미연방 재향군인병원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환자들은 그를 ‘작은 천사’, ‘서니’라고 불렀다.


이씨는 미국 시민권자로는 처음으로 국가유공자가 됐고, 2023년에는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다. 이종선씨는 “앞으로도 있는 힘을 다해 나라 사랑을 실천하고 국군 장병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근원 단장은 “이종선 여사님과 같이 조국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신 분들 덕분에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이 여사님의 나라 사랑 정신을 본받아 국유단 구성원 모두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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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단원들과 육군 제32사단 장병들이 충남 논산 대둔산 짜개봉 일대 야산에서 금속 탐지기 등을 이용해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작전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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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8일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에서 계급장, 군번줄, 방탄모, 탄약류 등이 함께 발견된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 개인호에서 적 포탄을 피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던 모습으로 발견됐다. 개인호에서 발굴된 유해 대부분은 완전 유해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번에 발굴된 유해에서는 구멍이 뚫린 방탄모와 함께 두개골, 갈비뼈 등 상반신의 부분 유해들만이 고스란히 발견돼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 사진=국방부

 

 

국유단은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12만3000여 위의 호국 용사 유해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호국 보훈 사업을 펴고 있다.


국유단은 국군 전사자 유해 1만1394구를 발굴했다(2024년 9월 기준).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유가족 DNA 확보는 6만9820명이며 국군 전사자 신원 확인은 236명이다.


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으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유해발굴감식단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 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적극적인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유지 등으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에 대해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다.


유해 소재 제보 시 최고 70만원, 유해 신원 확인 시 최고 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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