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2>의 배우 정해인(왼쪽), 감독 류승완(가운데), 배우 황정민(오른쪽). 사진=뉴시스
*영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일에 걸친 긴 추석연휴 극장가는 <베테랑2>가 점령했다. 경쟁작이 거의 없고 상영관을 <베테랑2>가 모두 차지하다시피해서 '빈집털이'라는 말도 나온다.
2015년 개봉한 <베테랑> 1편은 1341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고 9년만에 나온 속편에 사람들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앞서 비슷한 결의 범죄액션영화 <범죄도시> 시리즈가 4편까지 흥행을 이어갔지만 평가가 높지는 않았다. 관객들은 <범죄도시>와 차별화된 범죄액션을 기대했지만 <베테랑2>는 <범죄도시> 시리즈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미 전문가와 관객들이 지적한 <베테랑2>의 문제점은 많다. 사적제재, 과잉진압, 사이버렉카, 학교폭력, 마약, 다문화가정 등 수많은 현실문제를 집어넣다보니 산만해졌고 절대선악도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현실적이지만 결국 '속시원함'이 없는 영화가 됐다. <베테랑> 시리즈의 관객은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현실고발영화를 원한다기보다는 재미있는 범죄액션영화를 원한다.
<베테랑> 1편이 사람들을 열광시킨 이유는 선과 악의 대비가 뚜렷했고 결국 선이 악을 응징했기 때문이다. 극악한 빌런 조태오(유아인 배우)를 형사 서도철(황정민 배우)이 처절하게 응징할 때 관객은 서도철에 공감했다. 하지만 2편은 다르다. 영화 전반을 이끄는 주제인 사적제재에 일부 공감하던 관객들을 후반부에 민망하게 만든다.
물론 사적제재가 옳은 일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가치판단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오락영화를 보러 온 관객이 영화를 보며 반성하고 가르침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결말에서도 마음속에 찜찜함이 남아있고, 악인이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도 알 수 없다. 유례없는 추석 연휴 무더위를 날려줄 속시원한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