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12일,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청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이 한복을 입고 큰절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조선DB
추석 연휴 가운데 둘째 날인 15일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시민들이 한국의 명절 문화 중 개선돼야 하는 것으로 ‘친척들의 지나친 간섭’과 ‘개인적인 질문’, ‘과도한 차례상 준비’를 꼽은 것.
15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PMI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에 대한 감정’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24.6%가 개선되어야 할 명절 문화로 ‘친척들의 지나친 간섭과 개인적인 질문’을 꼽았다. ‘과도한 차례상 준비’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친척들의 지나친 간섭과 개인적인 질문’의 경우 가장 예민한 ‘결혼’과 ‘취업’ 문제로 예시를 들어보자면,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결혼은 언제 할 거냐” “취업은 어디로 했냐” “왜 취업을 못 하는 거냐” “아이는 언제 가질 예정이냐” 등의 참견을 하는 것이다. ‘과도한 차례상 준비’는 차례상에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올린다던가, 형편에 맞지 않는 금액의 음식을 구매하는 것이 해당한다.
2위는 ‘불공평한 가사 노동 분배(13.4%)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형식적인 명절 용돈(11.6%) ▲지나친 명절 선물(10.8%) ▲형식적인 단체 명절 문자(10.8%) 등이 이었다.
‘추석 연휴가 기다려지는가’ 질문에는 27.8%가 ‘기다려지지 않고 부담된다’고 답했다. ‘기다려진다’는 응답은 26.8%, ‘보통’이라는 응답은 45.4%였다.
추석 연휴가 부담되는 이유는 ▲명절 후유증(49.3%) ▲음식 준비, 집안일 등 명절 준비(41.0%) ▲친척들의 결혼이나 취업 같은 개인적인 질문(26.2%) ▲고속도로 정체와 교통 혼잡에 대한 스트레스(26.0%) 순이었다.
추석 연휴가 기다려지는 이유로는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53.1%)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48.2%) ▲고향 방문 가능(24.9%) ▲명절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20.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패널 조사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79% 포인트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