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스 할인 가능…기후동행카드는 불가
- 동탄역 GTX-A 열차 플랫폼 입구. 사진=고기정 기자
취재차 찾은 동탄. 취재가 끝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지도 앱을 켜자 처음 보는 지하철 노선이 ‘추천 경로’에 떴다. 지난 3월 30일,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16~25년)에 포함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였다.
자차가 없는 이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곳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붐비거나 원하는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는 방법이 없어 여러 번 환승을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GTX-A 탑승구. 사진=고기정 기자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운행을 시작한 GTX. 이번에 개통된 노선은 GTX-A 노선 중 일부인 화성 동탄→수서 구간이다.
동탄역 GTX 탑승구는 SRT 열차 탑승구와 같은 층이다. 지하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야 했지만, 안내가 잘 되어있어 어렵지는 않았다. 운행 시간은 출퇴근 기준 평균 17분이다. 다만 기자가 탑승한 열차는 앞 차와의 간격 유지를 위해 4분 지연 운영됐다.
GTX-A는 K-패스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고기정 기자
열차 기본 이용 요금은 3200원으로, 이동 구간이 10km 넘어선 이후 5km마다 요금이 250원씩 추가되는 방식이다. 현재 개통된 가장 긴 구간인 동탄→수서 구간을 이용할 경우 편도 4450원의 비용이 부과된다. 단, 연령에 따라 할인이 적용되고 일반 성인의 경우 주말 이용 시 10% 할인을 받는다. K-패스를 사용하면 할인은 덤이 된다. 아쉽게도 기후동행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열차에 탑승하는 장소가 나온다. 스크린도어에는 GTX-A 상징색이 칠해져 있고, 문 앞에는 질서를 유지하도록 돕는 발자국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GTX-A 내부 좌석. 사진=고기정 기자
곧 열차가 들어왔다. 열차 내부는 보통의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았다. 열차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 있었고, 좌석 칸마다 팔걸이가 달려 있어 옆 좌석을 침범할 수 없도록 했다.
좌석 색은 산뜻한 하늘색이었다. 사람 한 명이 앉기에 적당한 크기의 좌석이었다. 열차 내부에는 노약자석과 임산부 배려석도 설치되어 있었고, 키가 작은 시민을 배려해 길게 늘어져 있는 손잡이가 있기도 했다. 열차 운행표는 모두 디지털 스크린으로 안내되고 있었고, 운행 중 열차 소음도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널널한 좌석 크기. 사람 한 사람이 앉기에 적당하다. 사진=고기정 기자
동탄역에서 열차를 탑승한 시간은 오후 5시 49분이었다. 원래 5시 45분에 열차가 도착해야했지만, 앞 차와의 간격 유지 때문에 4분 지연됐다. 수서역에 도착했을 때는 6시 11분이었다. 광역버스를 타면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20여 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워낙 빠르게 도착한 지라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일부 개통된 GTX-A를 시작으로 향후 예정된 GTX 노선들이 차질 없이 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TX-A 노선 역 목록은 ▲운정 ▲킨텍스 ▲대곡 ▲창릉 ▲연신내 ▲서울 ▲삼성 ▲수서 ▲성남 ▲구성 ▲동탄이다. 운정~삼성역은 차후 개통 예정이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