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불닭볶음면 자주 먹으면 매운맛 내성 생길까?

매운맛 주요 성분 캡사이신, 통각 수용체 자극해 엔도르핀 분비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는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있는 현상이다.


매운맛의 주요 성분인 캡사이신은 통각 수용체를 자극한다. 이 자극은 뇌에 통증 신호로 전달된다. 뇌는 이 신호를 열과 통증으로 인식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엔도르핀은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한다. 통증을 완화하고 쾌감을 유발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매운 음식 섭취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도 촉진한다.


도파민은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경험하는 기분 좋은 자극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일시적인 행복감을 준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이는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세로토닌 수치가 증가하면 불안과 우울감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기분이 좋아진다. 매운 음식 섭취로 인한 세로토닌 분비 증가는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에 기여한다. 이러한 물질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데 기여한다. 매운 음식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효과는 개인차가 있다.


매운 음식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체온을 올리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에너지 대사와 지방 연소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신체 활동의 증가는 활력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와 내성은 사람마다 다르며,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변할 수 있다. 매운맛 내성과 관련한 연구에 따르면 매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캡사이신에 대한 감각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TRPV1 수용체의 탈감작화 현상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자주 먹을수록 같은 수준의 매운맛을 느끼기 위해 더 높은 농도의 캡사이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내성 형성에도 불구하고, 캡사이신의 생리학적 효과(예: 대사 증진, 체온 상승)는 여전히 발생한다.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소화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때문에 덴마크 정부는 자국에서는 불닭볶음면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다가 이를 해제하는 일도 있었다.


매운 걸 먹으면 설사하는 이유


매운 음식 섭취 후 설사가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캡사이신이 위장 점막을 자극하여 소화 과정을 가속화시키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매운 음식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여 음식물의 통과 속도를 높인다. 위산 분비 증가도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매운 음식으로 인한 과도한 위산 분비가 소화관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장 점막을 직접 자극하여 수분과 전해질의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이 또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장에 있는 TRPV1 수용체가 캡사이신에 반응하여 장의 분비와 운동을 증가시키는 것도 설사의 원인이 된다. 매운 음식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다르며, 일부는 더 쉽게 설사할 수 있다.


지속적인 매운 음식 섭취는 일시적으로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 역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매운 음식으로 인한 설사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지속적이거나 심한 설사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매운 음식 섭취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매운 음식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설사 증상도 줄어들 수 있지만, 개인차가 있으므로 자신의 신체 반응을 잘 관찰하고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사

입력 : 2024.09.1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이경훈 ‘현장으로’

liberty@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