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양이의 외모 중시 본능을 그 이유로 꼽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부차적인 요인일 뿐이며, 주된 이유는 고양이의 진화적 배경에 있다고 설명한다.
고양이의 조상은 아프리카 야생 들고양이(학명 Felis silvestris lybica)로 알려져 있다. 이 종은 현재 중동(中東), 아프리카 등지에서 서식한다. 이 야생 들고양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9000년에서 1만 년 전 현재의 근동(近東) 지역(이집트~터키 등)에서 인간과 가까워지면서 점차 가축화돼 오늘날의 고양이(Felis catus)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이의 조상은 사막 환경에서 살았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물에 익숙하지 않았고, 물에 젖으면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물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고양이의 털 구조도 물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다. 겉털은 방수 기능이 있지만, 속털은 물에 쉽게 젖는다. 젖은 털은 무거워져 활동성을 떨어뜨리고 외부 위협으로부터의 방어 능력을 저하시킨다.
또한 고양이는 발달된 후각을 가지고 있어 수돗물의 화학물질 냄새를 싫어할 수 있다. 체온 조절 문제도 있다. 물에 젖으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는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 주된 이유는 진화적 배경, 털의 특성, 냄새, 체온 조절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외모를 중시하는 본능은 이러한 요인들에 비해 부차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