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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 혈세 낭비한 '박원순표'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결국 철거

세운상가 재개발사업 추진상황은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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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사진=조선DB

 

서울시가 2022년까지 1100억 원을 들여 만든 세운상가 ‘공중보행로’에 대한 철거 수순에 들어갔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세운상가 개발 계획의 전초전이다.  

 

이 공중보행로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세운상가 활성화 계획의 핵심으로  2016~2022년 총 1109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것이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를 철거하는 방안에 대해 이달 중 주민 공청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 측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부터 철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는 종묘→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삼풍상가·PJ호텔→인현·진양상가까지 7개 건물을 잇는 길이 1㎞의 다리 겸 보행로다. 

세운상가는 오세훈 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의 입장이 정면충돌하는 이슈였다. 오세훈 시장은 2006년 재임 당시 세운상가를 허물고 복합 개발하려고 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한 후 세운상가를 유지하고 재생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공중보행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예상보다 적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과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공중 보행로 전 구간의 하루평균 보행량(2022년 10월~2023년 10월 기준)은 1만1731건으로 공사 전 예측량(10만5440건)의 11%에 불과했다. 상권이 발달한 청계·대림상가 공중 보행로는 일평균 4801건의 보행량을 기록했지만 다리만 설치된 삼풍·PJ호텔은 보행량이 1757건에 불과했다.

 

감사원도 지난 8월 "대규모 혈세가 투입된 지방자치단체의 문화·관광 사업이 지자체장의 이른바 '치적 쌓기'로 활용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 주요 재정투자사업 추진실태 결과 17개 사업을 지적했고, 여기에 서울시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사업이 포함돼 있었다. 투자심사위원회에 보고도 하지 않고 사업비를 투자심사 시 의뢰했던 당초 사업비 386억원보다 94억원 증액한 480억원을 들여 준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낙후한 세운상가 일대를 재개발해 30~40층 높이의 새 도심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운상가 건물은 허물어 광화문광장 3배 크기의 녹지로 만들 계획이다.

  

공중보행로 철거는 각 상가 개발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세운상가군 7개 건물 중 공원화가 예정된 삼풍상가와 호텔PJ의 공중보행로가 먼저 철거된다. 주민공청회와 도시재생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걸쳐 내년 상반기부터 철거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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