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9월 19일까지 국민 의견수렴 절차 거친 뒤 확정‧시행
- 가수 존박. 사진=조선DB
정부가 행정 문서에 기재하는 외국인 성명 표기 방식을 ‘성-이름 순서’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계 미국인인 가수 존박(본명 존 앤드루 박·한국명 박상규)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외국인의 성명 표기에 관한 표준(안)’을 제정하고,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 표준 예규를 확정·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안을 제정한 것은 그동안 행정 기관이 발급하는 문서마다 외국인 성명 표기 방식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인 본인 확인을 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고, 외국인 이름을 부르거나 작성할 때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헷갈려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다.
이번 표준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앞으로 행정 문서의 외국인 로마자 성명은 ‘성-이름 순서’로 대문자로 표기한다. 성과 이름은 띄어 쓰며, 외국인의 한글 성명도 성-이름 순서로 표기한다. 다만 로마자 표기와는 달리 성과 이름을 붙여 쓸 수 있다. 외국인 본인 확인이 필요할 경우 확인 편의성을 위해 외국인의 로마자 성명과 한글 성명을 함께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관련 제도‧시스템상 성명 병기가 어려울 경우 둘 중 하나만 표기하는 것도 허용됐다.
예시로 해리 포터(HARRY POTTER)는 포터 해리(POTTER HARRY)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스위프트 테일러(SWIFT TAYLOR)로 표시해야 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한 장면. 사진=MBC '무한도전' 갈무리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가수 존박은 관련 내용을 정리한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에 “아니, 저기 잠시만요”라는 댓글을 달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존박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출연자 정준하와 전화 통화를 할 때 “이름이 존이냐 박이냐”라는 질문을 받아 화제가 됐다.
한편 행안부는 이달 29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외국인의 성명 표기에 관한 표준(안)’을 행정 예고해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표준 예규를 확정‧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