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무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헬로키티' 캐릭터가 그려진 의류. 사진='조선의 무역' 갈무리
북한이 일본 산리오사의 인기 캐릭터인 ‘헬로키티(HELLO KITTY)’ 등의 해외 브랜드 상표를 그대로 베낀 제품을 생산해 수출용으로 내놓고 있어 논란이다.
29일 ‘조선의 무역’ 홈페이지에는 헬로키티 캐릭터가 그려진 아동복이 올라왔다. 헬로키티가 그려진 아동복은 선교편직공장에서 생산됐으며, 아닐론(아크릴 섬유를 이르는 북한 말) 60%에 모 40%가 함유됐다.
‘조선의 무역’은 수출용 북한 제품을 소개하는 곳으로, 상표를 베낀 ‘짝퉁’ 상품이 여럿 판매되고 있다. 헬로키티 외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밤비’가 그려진 책가방이 있는가 하면, 크리스찬 디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본뜬 가방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1800여 개가 넘는 ‘짝퉁’ 제품이 판매되고 있음에도 정작 판매율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전자기기와 기계류는 유엔(UN)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 6항의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코드) 85에 따라 수출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섬유 제품도 이 결의에 속해 판매할 수 없다.
지난 5월 28일부터 북한이 남측으로 지속적으로 날리고 있는 오물 풍선에도 북한에서 생산된 ‘짝퉁’ 물건이 발견됐다. 오물 풍선 안에는 디즈니 사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가 그려진 의류들이 다수 들어있었다.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 명을 공개 처형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한편 북한은 최근 남한에 이어 중국의 영화, 드라마 등을 불순 녹화물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간 남한 노래와 영화, 드라마와 달리 중국 녹화물 단속을 거의 하지 않았기에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 금지 목록에 포함된 중국 영상은 ‘양산백과축영대’ ‘남자의 매력’ ‘상해에 온 사나이’ ‘무예전’ ‘형사경찰’ 등으로 북한 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작품들이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