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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北·中100만 벌떼 드론의 타격 목표는 한국과 대만”

창끝전투학회, 8월 1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제2회 콜로키움 개최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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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끝전투학회가 8월 1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제2회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와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가 함께 했다.

소부대 군사혁신(RMA)을 선도하는 ‘창끝전투학회’가 지난 8월 1일 〈자폭드론 전투, 작전, 그리고 전쟁〉을 주제로 제2회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근모 콘퍼런스 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선 조상근 창끝전투학회 학회장이 〈최근 전쟁에서 자폭드론이 각광받는 이유〉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조상근, “우, 드론 이용한 ‘비접촉 전투’로 병력 열세 만회”


조상근 학회장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방식이 한국군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비접촉 전투’로 병력 열세를 만회하고 있다”고 했다.


‘비접촉 전투’는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군사 목표를 달성하는 현대적 전쟁 수행 방식이다. 사이버 공간과 전자전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지며 드론과 같은 무인 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접촉 전투는 아군의 인명 손실을 줄이고 정밀 타격으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병역 자원이 줄어들고 있다. (대규모) 전면전을 수행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진다. 우크라이나 전투원들의 평균 나이는 올해 초 43세에서 지난 7월 기준 45세까지 높아졌다고 한다. 50~60대의 노년층과 여성도 다수 참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선전하는 배경에는 무인 체계를 활용해 ‘비접촉 전투’ 방식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성이 보장되지 않은 전투나 전쟁은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병역 자원 감소에 직면한 한국군도 우크라이나 사례를 분석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지전략적 활성 단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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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근 학회장은 ‘지전략적(geostrategic) 활성 단층’이라는 개념으로 21세기에 벌어지는 전쟁을 설명했다. 단층이 충돌해 지진이 나듯 민주주의 국가(미국, 유럽 등 서방)와 권위주의 국가(중국, 러시아, 이란 등)가 충돌, 마찰을 일으키는 지점에서 가치의 대립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대리전 양상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러시아를 사이에 두고는 러-우 전쟁, 그 아래 지역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에선 미국을 동맹으로 둔 한국과 대만이 각각 북한,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 최근의 전쟁은 단순한 영토나 자원을 둘러싼 다툼이 아닌, 이념과 가치관의 경쟁에서 비롯된 복합적 성격을 띤다.


조 학회장은 “21세기 전쟁이 지향하는 원칙에는 세 가지가 있다”며 “▲전쟁이 불가피할 때는 신속히 종결짓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속승(速勝)’ ▲승리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전승(全勝)’ ▲전쟁을 하지 않고 승리하는 ‘부전승(不戰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세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심리적 효과는 극대화해야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피해의 최소화는 아군만이 아닌 적군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 쌍방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군의 드론 기동전


속승‧전승의 사례로 무인기를 활용해 승리한 아제르바이잔군 사례가 있다. 조상근 학회장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2020년 9월 27일~11월 10일)’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무인기를 활용한 ‘드론 기동전’을 했다고 분석했다.


➀아르메니아군의 방공 체계(위치 등)를 식별하기 위해 무인화된 AN-2 항공기 투입

➁야포, 다연장, 단거리 미사일 등 곡사 화력을 집중해 아르메니아군의 대공(對空) 체계 무력화

➂정찰 드론 투입해 핵심 표적 정보 획득‧공유

➃전술 네트워크를 통한 실시간 전장 정보 공유와 표적 분배를 통한 전투 효율성 극대화

➄TB2(바이락타르, 터키제 무인공격기), 하롭(Harop, 이스라엘제 무인 자폭기), 포병 등으로 적 지휘소, 전투 장비, 군수시설 등 핵심 표적 정밀 타격(TB-2는 아르메니아군 방공 체계를 회피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 공군 조종사가 저공비행 실시)

➅정찰 드론(TB2 등) 재투입해 전투피해평가(BDA) 실시

➆TB2, 하롭, 포병 등으로 재타격해 핵심 표적 격멸

➇정밀 타격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 아군에게 승리의 자신감을 부여, 적에게 공포 확산시켜 국제 사회(러시아)의 개입 의지와 시기를 박탈


조상근 학회장은 현대 전쟁에서 정보와 심리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2021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들었다.


➀이스라엘 정부,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언급(2021년 5월 13일 9시)

➁IDF 보·포병대대, 가자지구 주변 전개

➂네타냐후 총리, 언론에 다양한 군사 옵션 거론

➃IDF, 트위터에 지상군·공군, 동시에 가자지구 공격 메시지 게시(5월 14일)

➄세계 주요 언론, IDF 지상군 가자지구 진입 보도

➅하마스, IDF 지상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지상 전개

➆IDF, 다영역 정찰·감시 자산(정찰 위성, UAV, 드론 등)과 지능형 표적 처리 체계(GOSPEL, LAVENDER 등) 운용해 하마스 주요 거점과 지하 터널 출입구 식별

➇IDF 공군 전투기 160대‧공격형·자폭형 드론, 하마스 주요 표적 동시 정밀 타격 후 관련 영상 SNS에 공개(하마스 오폭 주장을 실시간 무력화, 5월 15~16일)

➈IDF, 공군 정밀 타격 작전성과 언론 공개(하마스 지하터널 100km 파괴)


드론은 ‘센서 투 슈터’

 

조상근 학회장은 “현대전에서는 ‘감시(Sensor)-결심(C2, Command and Control)-대응(Shooter) 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드론, 지능형 표적 처리 체계, 정밀 타격 자산 등을 이용해 주기를 빠르게 반복함으로써 적의 지휘통제를 마비시키고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는 전술적 수준의 성과를 전략적 효과로 승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 보듯 최근에는 자폭형 드론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폭형 드론은 투입 비용 대비 효과가 좋고, 생존성이 높으며 다른 정밀 타격 체계와 함께 사용할 때 효과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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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창끝전투학회

 

조 학회장은 “드론은 이제 전쟁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넘어 ‘오버매치(Overmatch, 전쟁의 주요 수단)’가 되고 있다. ‘누가 더 많은 드론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며 “드론이 단순 정찰감시용에 그치지 않고 공격형, 자폭형, 군집 자폭형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자폭형 드론은 센서와 타격 능력을 동시에 갖춰 전투 효율성을 높인다”고 했다.


자폭드론은 ‘감시-결심-대응’이라는 3단계 절차를 ‘센서 투 슈터(Sensor to Shooter, 2단계)로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센서 투 슈터’는 표적 탐지부터 타격까지의 과정을 의미하며, 정보 수집, 의사결정, 타격 실행의 전 과정을 신속하게 연결하는 개념이다.


자폭드론의 특징은 전투 행동 단순화(센서 투 슈터)와 함께 기존 화력 체계와 융복합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또 (고도의 기술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해) 적정 수준의 성능 요구로 생산 단가가 낮고 장기전과 물량 공세에 대비해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군에서는 드론 운용 전문성을 갖춘 별도의 병과, 군종이 생겨나고 있다.


드론 활용한 섞어 쏘기 전술


드론은 다른 무기 체계와 비교할 때 투입 가격 대비 효율이 좋다. 병력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미국제 자폭드론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AV사 제작, 접이식 날개를 가진 군사용 자폭 무인기) 300’은 대당 약 1억원, ‘스위치블레이드 600’은 약 2억원이다. 기존 대전차 미사일(약 2억5000만원)보다 저렴하면서도 전장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136(HESA Shahed-136)은 생산 초기 단가가 2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생산 기반 확대로 현재는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량 생산을 통해 저비용으로 드론을 운용하면 ‘섞어 쏘기’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과 드론을 조합해 적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먼저 저가 드론으로 적 방공 체계를 노출, 파악한다. 이어 순항 미사일로 방공 체계를 무력화한 후 마지막에는 탄도 미사일로 핵심 표적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자폭드론으로 움직이는 적을 정지하게 만들고 기존 화력 체계(포병, 박격포, MLRS, 하이마스 등)를 복합적으로 운용해 정밀 타격하는 전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는 각 무기 체계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술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드론 운용 병과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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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1일 우크라이나는 무인 체계를 전담하는 ‘무인 체계 부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제1 국방차관 이반 하브릴류크(Ivan Havrylyuk)가 무인 체계 부대 로고를 배경으로 서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조상근 학회장은 “드론의 활성화로 인해 조직 편성에서도 변화가 있다. 드론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자폭드론군’이 등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최초로 이러한 부대를 창설했다”고 했다. 이어 “드론이 전쟁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았기에 전문성이 요구된다. 일반 보병이 아닌 드론 조종과 운용에 특화된 전문 인력이 필요해졌다”고 했다.


조 학회장은 “드론을 통한 정보 수집과 실시간 공유는 전장 상황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휘관이 더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 전투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드론을 통한 정밀 타격 능력의 향상은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고 목표 달성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드론의 발전은 새로운 도전과제도 제시하고 있다. 드론에 대한 방어 체계의 개발, 드론 기술의 확산에 따른 새로운 위협에 대한 대응, 드론 전문 인력의 양성 등이 해결 과제”라고 했다.


또 “드론 기술의 발전은 군사 영역을 넘어 민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류, 농업,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군사 기술과 민간 기술의 경계를 모호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국가 안보와 경제 발전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강일, “북한 드론에 맞설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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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창끝전투학회

 

육군 교육사령부에서 드론봇기술발전담당을 맡은 서강일 서기관은 〈최근 전쟁에서 나타난 FPV 자폭드론 전투기술〉를 주제로 발표했다. 


서강일 서기관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해인 2022년 7월부터 FPV 드론이 등장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FPV 드론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세운 우크라이나군은 조직화된 드론 부대를 편성해 활용한다”고 했다.


이어 “대대급 이하에는 소형 정찰 드론, 여단급 부대에는 중대급 이상의 공격 드론 부대를 편성했다. 부대의 임무와 작전 환경에 맞게 드론 부대를 유연하게 편성하고 공세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2023년 4월 12일을 기준으로 2개월간 파괴된 러시아 전차 283대를 분석한 결과 이 중 약 30%가 FPV 자폭드론의 공격을 받고 파괴됐다고 한다. 서 서기관은 우크라이나군의 FPV 자폭드론의 기동과 요격 회피 기술도 영상으로 소개했다. FPV 운용자가 전차의 취약 지점인 상판과 공기흡입구를 노리는 방식으로 자폭드론을 활용하는 내용이었다.


드론에 적외선 센서 달자 야간에도 맹활약


그는 “FPV 드론의 활용은 단순히 주간 작전에 한정되지 않는다. 야간 작전을 위해 적외선(IR) 카메라를 탑재한 FPV 자폭드론도 운용되고 있다. FPV 자폭드론은 적의 정찰 드론을 요격하는 대(對)드론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FPV 자폭드론 기술은 우크라이나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헤즈볼라, 쿠르드족, 이란 등이 이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인도, 중국 등 주요 국가들도 관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서강일 서기관은 “북한도 김정은 집권 이후 드론 개발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2021년 정찰 드론 개발을 시작했고, 2022년에는 전략 무인기를 공개했다. 2023년 10월 말까지 전방부대에 드론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며 “북한의 드론 개발 동향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FPV 드론의 한계도 소개했다. 짧은 운용 거리와 시간, 적은 페이로드(payload, 탑재 중량), 전자전에 대한 취약성 등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드론 모선(母船)’을 통한 운용, AI 시스템 탑재, 항(抗) 재밍(jamming) 능력 확보 등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요섭, “우, 드론+포병 조합으로 탄약 부족 만회”


홍요섭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AV) 한국대표는 〈우크라이나 드론+포병팀의 동시 화력 전투〉를 주제로 발표했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등 소형 전술 드론을 생산하는 업체로 미 소형 전술 무인기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홍요섭 대표는 ‘드론+포병 결합’ 전투의 시초로 2007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 포병대대(포대)가 정찰용 UAS(Unmanned Aircraft System, 무인 항공 체계)를 활용한 사례를 들었다. 당시 포대마다 드론(UAV, 운용자 2명)을 배치해 표적 획득과 BDA, 포진지·주둔지 정찰을 했다. 미군은 위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 보병, 포병, 기계화 대대에 UAV 담당관을 배치했고 중대별로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다.


홍 대표는 “우크라이나도 2014년 돈바스 사태 이후 포병 부대에 무인기를 배치하고 훈련을 했다. 개전 초기부터 스위치블레이드, 정찰 무인기, FPV 드론을 적극 활용했다”며 “러시아는 하루 포탄 5만 발을 쏘았지만 우크라이나는 5000~6000발 수준에 그쳤다. 무인기를 통해 포탄 부족을 만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개전 초 우크라이나에 스위치블레이드 4000대를 제공했지만 개전 4개월 만에 소모됐다. 터키의 바이락타르도 1년 만에 대부분 소모됐다. 전쟁에서 드론의 소모율이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지난 4월 11일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일일 포탄 1만발, 우크라이나는 2000발을 소모하고 있다.

 

드론으로 방어선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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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창끝전투학회

  

홍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검증된 드론 전술인 ‘팀 전투’도 주목할 만하다”며 거리에 따른 ‘방어선 무력화 전법’을 소개했다.


“제1 방어선(1~5km)에서는 UAV가 5km 이내 지형을 정찰하고 자폭드론과 재래식 무기로 동시 전투를 수행한다. 적 화점(보병호, 기관총, 대전차포)을 파괴하고 박격포·전차를 무력화하는 것이 목표다.


제2 방어선(5~30km)에서는 적 예비 및 증원 부대를 무력화하고 대포병전을 한다. 자폭드론으로 적 선두 차량을 공격하고 155mm 포와 다연장 로켓으로 제압한다. 종심 지역에서는 보급소와 비행장을 정찰하고 특수부대와 드론이 협력하여 작전을 수행한다.


제3 방어선(30~70km)에서는 적 작전 예비 이동을 차단 및 격멸하고 종심 지역의 요새와 보급 시설을 무력화한다.”


홍요섭 대표는 “북한의 드론 위협도 심각하다”며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드론 10만~50만 대를 제작한 뒤 한반도 유사시 제 1국면에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군은 이를 탐지하고 대응할 능력이 부족하다. 안티제이밍 시스템과 대(對)무인기 교전 능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군도 드론 전력 구축이 필요하다. 소대부터 사단급까지 각 단위에 배치하고 예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드론이 최소 10만대는 있어야 하지만 한국은 드론 생산 기지조차 없어 공급망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신뢰할 수 있는 드론 공급망 확보해야


홍 대표는 ‘드론 공급망’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도 대비해야 한다. 드론 공급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한국군이 2027년까지 소부대에서 드론을 운용할 가능성은 작다.


드론 공급망에 대한 대중(對中) 의존도 문제도 심각하다. 우크라이나는 월 1만 대의 드론이 추락한다. 유사한 수준의 드론을 해외에서 조달하는데 그중 70%가 중국산이다. 한국은 중국산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대안이 필요하다. 유사시 부품 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전투원과 지휘관이 신뢰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 소속 영관급 장교는 드론에 장착할 배터리를 어떤 방식으로 장기 보관, 관리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에 홍 대표는 “비축된 (예비) 배터리는 충전율 20~30%를 유지한 채 보관하며 6개월에 한 번씩 확인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육군 부사관학교의 한 강사는 기존에 편성된 분대원이 드론 운용도 맡아야 하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드론 도입 시 기존 인원에게 드론 운용 임무를 추가로 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미 해병대도 보병 분대를 12명에서 15명으로 증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된 3명은 ‘드론반(드론 운용팀)’으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했다.


김인찬, “드론, 소모품 취급하고 부대 재산으로 등록 말아야”


창끝전투학회 김인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특수작전팀의 자폭드론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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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원정 작전에 참가한 DIU.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김인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특수작전팀이 본토에서 3700km 떨어진 아프리카 수단(Sudan)에서 원정 작전(2023년 9월 8일)을 성공한 사례를 들며 드론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을 소개했다.


다영역 작전은 전통적인 육·해·공 영역뿐만 아니라 우주, 사이버, 전자기 스펙트럼 등 모든 작전 영역을 통합 활용해 수행하는 현대적 군사 작전 개념이다. 적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하고 전장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표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수단에서 원정 작전을 한 이유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Wagner) 그룹의 활동 때문이었다. 바그너 그룹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전투에 참여했다. 정규군을 보조하는 역할로 시작했으나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특히 바흐무트 전투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바그너 그룹은 수단 반란군을 지원했다. 반란이 성공하면 수단의 다이아몬드와 금 채굴권을 확보하고 수익의 20~30%를 갖기로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국방부 직할 국방정보국(Defence Intelligence of Ukraine, DIU, 지휘관 중장) 소속 특수작전팀을 수단으로 보냈다. DIU의 특징은 중간 제대 없이 사령부와 13~15개 대대가 직접 연결된 구조로 편성돼 있다. 1개 대대는 팀 3~4개로 조직된다. 1개 팀은 12~14명으로 구성되며 ▲정찰조(정찰드론) ▲타격조(FPV 자폭드론) ▲저격조(저격용 총, 대전차화기) ▲위성통신·전자전조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의 수단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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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창끝전투학회

 

수단 원정 작전 당시 DIU 소속 특수작전팀은 정찰조가 열화상 정찰드론으로 건물 주변과 건물 내부 적의 위치를 식별했다. 이후 타격조, 저격조는 FPV 자폭드론과 저격용 총으로 건물 외부의 경계 병력과 장비를 공격했다. 타격조는 건물 내부로 진입해 잔적을 소탕한다. 주간 작전임에도 타격조는 야간 감시 장비를 착용했다. 적이 불을 끄고 있거나 지하 작전에서는 조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정찰조-타격조-저격조는 위성통신·전자조조와 실시간으로 통신하며 전술적 전자전으로 적의 통신 체계를 마비시켰다. 정찰조는 정찰드론으로 증원되는 반군을 식별하고 저격조는 건물에서 탈출해 도망가는 반군을 격멸했다. 이어 타격조는 다시 FPV 자폭드론으로 반군의 증원을 격퇴했다.


원정 작전에 활용된 다영역 자산으로는 ▲스타링크(Starlink, 우주 차원) ▲정찰·자폭드론(공중 차원) ▲전술적 전자전(사이버 차원) ▲저격총·대전차화기(육상 차원)이 있다.


김인찬 연구원은 다영역 자산을 이용해 비접촉, 원거리 전투로 승리한 사례라고 했다.


드론 활용한 참호전


김인찬 연구원은 바흐무트(Bakhmut) 전투(2023년 1월 10일 시작)에서 나타난 ‘드론을 활용한 현대전에서의 참호전 전투’를 소개했다.


바흐무트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의 최단 경로인 M03 고속도로가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을 반드시 지켜야 했다. 러시아의 점령과 우크라이나의 역습이 반복돼 상호 피해가 커져 참호전에 돌입한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 예하 ‘Adam Tactical Group’은 정찰·자폭드론, 야간 감시 장비(NVG), 소음기로 무장하고 러시아 참호에 진입했다. Adam팀은 ▲드론정찰조 ▲지상 타격조▲자폭드론조 ▲위성통신·전자전조로 편성됐다. 앞서 DIU의 구성과 유사하다.


김인찬 연구원의 설명이다.


“드론정찰조(2명)가 정찰드론으로 적의 위치를 식별해 지상타격조(2명)에게 무전으로 전송한다. 지상타격조는 무전을 바탕으로 축차적으로 전진하며 참호(러시아군 2~3명) 내 적을 사살한다. 자폭드론조는 지상타격조에 대한 화력지원과 함께 정찰드론이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의 증원을 차단하는 공격을 한다. 위성통신·전자전조는 각 조의 통신을 지원하고 러시아군에 대한 전술적 전자전 공격을 한다. 지상군이지만 사이버 전자기 영역, 공중, 우주 영역까지 모두 활용해 결정적 목표물과 지점에 노력을 집중함으로써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러시아군은 조당 야간 감시 장비가 1대였고 소음기 없는 소총을 받아 화염으로 인해 위치가 노출되는 취약점이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폭드론으로 적의 시선과 주의를 분산시키고, 지상 침투조의 접근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소음기까지 활용해 승리했다. 현대전에서 참호전이 벌어진다면 바흐무트 전투가 모범 답안이다.”


김인찬 연구원은 흑해에서 벌어진 해상특수부대 전투 사례도 설명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과정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군의 80%를 흡수했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는 흑해 해양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곡물이 주 수출품인 우크라이나는 수출입이 차단돼 전쟁 지속력이 약화했다.


해양·수중 자폭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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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차세대 해군 무인 드론. 사진=TSN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 해양 거부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해상 자폭드론(USV, Uncrewed Surface Vessel)을 대량 생산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USV는 시속 90km, 운용 범위 800~1000km에 폭약량은 850kg 수준이다.


우크라이나의 ‘385 해양 무인 특수 독립여단’은 ‘세바스토폴 전투(2022년 10월 29일)’에서 ‘제파식(순차적) 공격’과 다영역 자산 혼합 운용‘으로 흑해함대 핵심 함정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흑해함대 전력의 60%를 다른 항구로 이동시켜야 했다.


2023년 5~6월 385여단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관을 공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했다. 385여단의 공격 대상이 된 선박들은 러시아의 주요 가스 수출 파이프라인인 튀르크스트림(Turk Stream)과 블루스트림(Blue Stream)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순찰선이었다. 이 작전으로 러시아 선박 최소 3척이 피해를 보았다.


김인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첫째, 드론을 소모품화하기 위해 부대 재산 등록 면제, 대량 생산 및 폐기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 둘째, 지상군도 지대공 전투와 적 지상군에 대한 공대공 전투 능력이 필요하다. 셋째, 대대급 이하 소부대도 비접촉 및 원거리 전투 능력과 위성통신, 정찰 소대 편성, 저격반의 차량 운용 등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사례들은 미래 전장이 다영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보여준다. 한국군은 이러한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 도입, 작전 개념 혁신, 그리고 유연한 조직 구조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드론 전력 강화는 우리 군의 시급한 과제다.”


조상근, “키이우가 함락되지 않은 이유는 자폭드론과 AI 때문”


조상근 학회장은 〈우크라이나 소부대의 자폭드론 중심 지능화 전투〉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 학회장은 “군사혁신을 위해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3박자(▲싸우는 방법 ▲무기체계 ▲조직·편성)’를 개선하고 이를 동시에 적용·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조 학회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함락되지 않은 배경에는 자폭드론과 AI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AI를 통해 핵심 표적의 기동 방향을 사전 예측한 뒤 브로바리에서 예측 매복을 한 뒤 격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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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창끝전투학회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발생하고 나서 러시아의 주력이 벨라루스로 갔다. 키이우로 가는 가장 짧은 길목이기 때문이다. 16~18개 정도의 대대전술단(BTG)이 계속 공격했다. 그런데도 키이우가 함락되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자폭드론과 AI의 놀라운 조합이 있었다.


디지털혁신부 장관인 페트로프 장관(34세)이 SNS를 통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었다. 국민이 제공한 오픈 소스를 통합한 뒤 주요 키워드를 추출해서 러시아군의 경로를 예측했다. 그러고는 브로바리라는 지역에서 예측 매복을 했다. 러시아 BTG 행렬의 선두와 후미를 포병이나 자폭드론으로 공격한 후 전자전을 벌였다. 이어 스마트 폭탄도 투하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겠나. 우크라이나 국민이 제공한 공개 출처 정보(OSINT)를 빅 데이터(big data)화 해 ‘Media Monitoring Bot’을 운용해 러시아 군의 규모, 위치, 차후 행동 등을 예측했다. 공개 정보를 AI로 변환하고 자폭드론과 결합해 전장의 시너지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새로운 전술이 아니다. 기존 제병 협동 전술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병력 측면에서 효율적인 전투를 구현한 것이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총 25만명이었다. 반면 러시아군은 70여만 명으로 3~4배가 들어왔다. 처음부터 전면전을 하면 우크라이나는 장기전을 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24일 개전 첫날부터 생존성과 전투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와 자폭드론, 재래식 화력이 통합돼야 함을 알았다.”


GIS Arta


조상근 학회장은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로 얻은 정보를 AI로 통합한 후 최적 표적 할당 방식으로 러시아군 차량 73대를 파괴한 ‘시베르스키도네츠강 전투(2022년 5월 12일)를 소개했다. 우크라이나는 GIS에 기반한 표적 할당 시스템인 ’GIS Arta(아르타)‘를 썼다. 포병이 1분 내로 표적을 식별하고 조준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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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창끝전투학회

 

 

“러시아군 병력 3분의 2가 도네츠강을 내려왔을 때도 우크라이나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정찰기만을 띄워 좌표만 최신화했다. 전차에다가 소총을 쏜다고 되겠는가. 핵심 표적을 최신화하면서 표적 성질에 최적화된 아군의 화력 자산을 총동원해 타격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GIS Arta’로 표적을 구분한 뒤 어떤 무기로 타격할지 할당했다. 우크라이나 지휘관이 버튼을 한 번 누르니 일제 포병 공격이 시작돼 러시아 전차, 장갑차, 전투 차량 73대가 완파됐다. 전사자도 1500명이나 발생했다. 통상 완파됐을 때 반파나 경파를 얼마로 보는가. 3배 정도로 본다. 거의 1개 여단 규모가 피해를 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서 소개한 브로바리 전투처럼 러시아 병력의 앞과 뒤를 끊을 때 자폭드론이나 스마트 폭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자폭드론은 움직이는 적을 멈추게 해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자폭드론은 그 자체만으로는 큰 효과를 낼 수 없다. 재래식 타격(포병) 체계와 결합했을 때 더 큰 효과가 있다. 무인 체계와 재래식 무기 체계로 통합해 준 시스템이 GIS Arta다.”


조상근 학회장은 ‘하르키우 전투(2024년 5월 11일~)’에서 ‘기갑/기계화+포병’ 중심인 대규모 러시아군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이 ‘FPV 자폭드론+포병’으로 대응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전선 돌파구 외곽에선 5개 FPV 자폭드론부대(1개 부대는 15~20개 팀, 팀은 4~5명으로 구성)가 러시아군 1제대를 정밀타격, 돌파구 내부에선 ‘정찰드론+스위치블레이드300+포병(스마트 폭탄)/MLRS’로 러시아군 2제파를 정밀타격, 돌파구 기저부에선 ‘정찰드론+스위치블레이드600+하이마스(HIMAS)’로 러시아군 예비부대를 정밀타격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방향으로의 종심 깊은 접근을 저지할 수 있었다.


러시아군의 전자전 vs 우크라이나군의 대응


러시아군의 전자전에 우크라이나군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우선 폭탄을 달지 않은 ‘더미(dummy) 드론’을 먼저 보낸다. 드론이 추락한 지역은 러시아가 전자전을 하는 곳이다. 드론이 추락하지 않은 곳을 식별해 그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더미 드론도 활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드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 한국군도 FPV 드론을 활용할 때 전자전에 대비해서 많은 수량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는 더미용, 자폭용, 정찰용 등 다양한 드론이 필요하다.


“초창기 중국산 DJI 드론을 운용하다가 우크라이나군이 큰 피해를 입었다. DJI 서버가 중국에 있다. DJI가 정보를 러시아군에 준다. 그래서 처음 DJI 드론을 띄울 때는 GPS를 꺼놓는 방식으로 원점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는 중국이 전체 드론 공급망의 75% 이상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조 학회장은 “전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시 전투’, 근접전투와 종심전투를 같이 해야 한다. 이는 적 지휘통제 체계에 혼란을 가중한다”며 “동시 전투를 하기 위해선 ‘시간’과 ‘지형’을 극복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좋은 수단이 드론이다. 기존의 ‘감시-결심-대응’이라는 3단계를 드론은 2단계(센서 투 슈터)로 줄이기 때문에 템포(주기)가 빠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군에 현재 (자폭) 드론이 보급돼 있지 않지만, 포병 화력과 기동 부대의 움직임을 동시 통합하려고 노력하면 충분히 전투에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기반이 마련됐을 때 자폭드론을 들여와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했다.


홍요섭, “北·中 100만 자폭드론의 타격 목표는 한국과 대만”


〈21세기 최대의 자폭드론 전쟁, 미국 vs 중국〉을 주제로 발표한 홍요섭 대표는 “중국은 ‘중국몽(中國夢)’과 ‘강군몽(强軍夢)’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며 “2027년 대만 통일, 2035년 중국군 현대화, 2049년 세계일류국가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군사과학기술 분야 출신이 행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밝힌 군사과학기술 분야 핵심 리더는 5명이다. 국무원 부총리 장궈칭(張國淸)은 충칭 시장과 중국 방산 기업 최고 경영자(CEO)를 지냈다. 류궈중(劉國中) 부총리는 군사공학을 전공했는데 2023년 9월 9일 방북해 김정은을 만나 중북(中北) 협력을 논의했다. 리간제(李干傑) 중국 공산당 조직부장은 원자력 분야 전문가로 국가핵안전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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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창끝전투학회

 

 

홍 대표는 중국이 도련선(島連線)을 확보하기 위해 무인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밝혔다. 중국은 도련선이 중국의 해양 진출과 군사력 확장을 막는다고 인식한다.


“제1도련선에는 한반도, 대만뿐 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이 포함돼 있다. 2~3년 전만 해도 중국은 항공모함이나 군함으로 이 선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이제는 항공모함에 무인기를 탑재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공군력을 격멸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했다.


홍요섭 대표에 따르면, 중국이 제1도련선을 확보하기 위해 투입할 대표 무인전투체계로는 ‘윙룽-3(Wing Loong-3, GJ-3)’과 ‘윙룽-10(WZ-10)’이 있다. 윙룽-3은 무장 2300kg, 체공 40시간, 시속 400km, 윙룽-10은 무장 3200kg, 체공 20시간, 시속 620km로 추정된다.


홍 대표는 “공대지, 공대함 미사일을 장착한 윙룽 500대가 우리 해군 2함대 사령부를 공격하면 사흘 정도 버틸 것”이라며 “2함대 사령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서해를 지킬 수 없다”고 했다.


홍요섭 대표는 “중국의 무인기 개발 수준이 미국의 90%쯤 된다”며 “이 정도 수준의 무인기가 북한으로 수출돼 북한 무인기 20만대가 우리 지상군작전사령부를 향해 날아오면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했다.


또 “북한 현지에 드론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제 드론이) 초기에는 조악한 수준에 불과했겠지만, 지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이 반영된 드론이 북한에서 생산되고 있으리라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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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창끝전투학회

 


홍 대표는 우리 지자체가 중국과 업무 협약을 맺고 국내에서 드론을 생산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공급망이 불안정해질 수 있고 잠재적 위협국과 무인기 협력을 할 경우 유사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충남 당진시는 중국과 ‘한중(韓中) 드론 합작 사업’을 하겠다며 지난 5월 협약을 맺었다.


리플리케이터 프로그램


홍요섭 대표는 미국이 중국의 무인 전투 체계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프로그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무인기 위협에 맞서기 위해 대규모의 드론을 신속 배치하는 계획이다.


리플리케이터는 위협 세력으로 중국을, 위협 지역으로 대만과 한국을, 위협 체계로 벌떼 드론(드론 100만대)을 본다.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방법은 ‘더 강력하고 많은 드론의 긴급 배치’이며 이를 위해 1차 대응 자산으로 스위치블레이드600이 채택됐다. 관련 예산 규모는 약 10억 달러(2024~2025년 회계연도 기준)다.


홍 대표는 “중국, 북한 등의 위협에 맞서 미국은 한국과 대만에 더 많은 무인 전투 체계를 선제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며 “한국군도 당면한 위협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맹인 미국과 협력해 무인 전투 체계를 보완해 나가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현역·예비역·전문가 등 약 600명 참석

 

이날 행사에는 제2작전사령관을 지낸 신희현 예비역 육군 대장(한남대 석좌교수), 김흥준(육군 소장) 육군본부 정책실장, 정덕성(육군 소장) 육군부사관학교장, 박영태 에이로바이런먼트(AV) 아시아 총괄 부사장,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을 비롯해 군 장병, 관련 분야 전문가 등 약 600명이 참석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박사와 한국 육군대학에서 위탁 교육을 받은 우크라이나 현역 대위 안드레이가 영상 축사를 했다.


창끝전투학회는 오는 9월 26일 충남 계룡시에서 PROJECT ARMY OF MUMT’를 주제로 제3회 콜로키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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