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최고위원, 전현희 최고위원, 이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한준호 최고위원, 이언주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 이 대표가 대표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재명 2기'가 출범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모두 친명계로 채워지면서 민주당의 '이재명 1인정당'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특히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비명계이면서 초반 선두를 달렸던 정봉주 후보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지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 그것도 강성 친명 일색이 됐다.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신임 당대표는
총 85.40%를 득표해 김두관(12.12%)·김지수(2.48%) 후보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대표의 득표율은 민주당 계열 대선·당대표 경선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이 대표는 14%를 반영하는 대의원(득표율 74.89%)과 56%를 반영하는 권리당원(득표율 88.14%), 30%를 반영하는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 득표율 85.18%)에서 모두 경쟁 후보를 압도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민석 의원이 18.23%의 득표율로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했고, 전현희 의원(15.88%)이 뒤를 이었다. 이어 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 의원(12.30%)순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최대 이변은 비명계 정봉주 후보의 탈락이다. 정 후보는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전당대회 초반 1위를 달렸지만 '이재명 후보가 대선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발언, 타 후보에 대한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결국 탈락했다.
전당대회 중반까지 당선권(5위) 밖이었던 전현희 후보의 막판 약진과 지도부 진입도 이변에 속한다. 전 후보는 최근 국회에서 권익위 국장 사망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공격하면서 전 후보를 향한 이재명 지지자들의 지지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선출 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이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는 폭주를 계속하고 있어서 야당으로서 정권의 부당한 폭주를 제어하고 견제하는 것이 역할"이라며 "야당의 본질적 역할을 중도층과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분들이 권장하고 격려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강성 친명계로 채워지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당대회 기간 이재명 대표의 사실상 대변인을 자처했던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그리고 전현희 이언주 두 여성 최고위원이 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것이 예상되는 상태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 진상규명 결의안'을 채택하며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당 전체 당원 명의로 작성된 결의문에는 ▲해병대 수사외압·김건희 여사 국정농단 의혹 등 모든 진상규명 완수 ▲윤석열 정권 방송 장악 저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에 선출된 새 지도부는 모두 원내로, 국회에서 강경 투쟁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