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광부학교 시민기록자 과정 참여자들이 강릉 예술가 집합소 ‘크리에이티브 1230’을 견학했다.
5개 과정, 100여 명 문화광부의 도전
문화광부학교는 문화인력양성으로 지역문화 견인과 지역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문화기획자, 시민기록자, 축제기획자, 관광인력, 문화예술교육(어린이) 5개 과정에 100여 명의 주민들이 문화광부로 참여 중이다. 문화기획자 과정에서는 전문가 특강을 통해 동네의 빈틈을 문화로 채우는 방법을 고민했고, ‘기획서 및 자기경험 코칭과 멘토링’ 수업에서는 문화광부들이 작성해 온 기획서를 전문가가 진단하고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광부들은 문화기획에 대한 고정관념을 환기시키고, 문화기획의 출발점부터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털어놨다.
‘영월 지역의 아카이빙을 주제로 열린 시민기록자 과정 첫 수업에서는 민간 아카이브(Archive : 특정 장소, 단체 등과 관련된 자료의 모음) 기록 수집과 관리, 아카이브 결과물 초상권 문제 해결에 관한 토의가 이뤄졌다. 아직은 꿈나무 아키비스트(Archivist)인 문화광부들은 문화광부학교에서 어엿한 시민 아키비스트로 성장해 지역의 가치 있는 문화자원을 기록·수집·보관하고 후대에 이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문화 자극을 통한 시각과 경험의 확장
문화기획자 과정.
영어뮤지컬 연습 중인 문화예술교육(어린이) 과정.
축제기획자 과정, 관광인력 과정 참여자들도 타 지역의 다양한 성공 사례와 전문가 강의를 통해 여태껏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다져가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과정은 영월의 어린이들에게 어린이영어뮤지컬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다. 전체 5개 과정 중 유일하게 어린이 문화광부 양성을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문화예술을 경험한 어린이들이 훗날 문화를 향유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이들이 다시 문화도시를 일궈가는 주역이 되리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문화광부들은 영월이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과정 안에서 지역의 문화를 발굴·기록하고 이를 축제의 장으로, 관광 콘텐츠로 끌어낸다. 하나의 길이 아니라 여러 길 위를 걷고 있는 문화광부들의 아이디어와 도전이 문화도시 영월의 색채를 다채롭게 물들일 거라는 기대감이 든다.
Mini Interview “내가 문화광부가 된 이유”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 어우러질 수 있도록”
김은희(61)·문화기획자 과정
경기도에서 영월로 귀촌한 지 7년째, 주부이면서 서양화를 그리고 있어요. 문화광부학교 모집 공고를 보고 문화기획자 과정에 관심이 생겨 지원했죠. 지방 소멸 시대에 지역에서 희망을 찾으며 창의적인 로컬 인재양성과 육성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에요. 지역문화와 지역살이 특강을 시작으로 원주, 전주, 서울, 충주, 춘천 등 각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문화기획사업 사례를 접했어요. 저는 영월이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모습이 더없이 반갑고 기뻐요. 더 나아가 ‘경계선에 걸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어우러질 수 있는 영월의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해요.
“창작자, 참여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학교”
이호영(60)·문화예술교육(어린이) 과정 기획자
뮤지컬, 연극 등 문화예술 공연을 만드는 일을 해요. 3년 전 영월군민이 됐죠. 어린이영어뮤지컬은 제가 27년 전 만든 교육프로그램인 만큼 영월을 영어뮤지컬의 성지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웃음) 현재 공연를 목표로 창작한 영어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총 20여 명의 영월 어린이 문화광부들과 연습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어린이 문화광부들의 선생님으로서, 공연 창작자로서 영월이 명실상부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데 온 힘을 보태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