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니어스 테이블의 박수근 화백 강연회 후 박인숙씨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김진선 전 강원지사, 천은규씨(박수근 외손자), 박인숙 화백(박수근 장녀), 조성관 국제지니어스연구소장. 사진=지니어스 테이블
박수근(朴壽根·1914~1965년) 화백은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꼽힌다. 그림 <아기 업은 소녀>(1953)의 실제 모델인 장녀 박인숙(朴仁淑·전 인천여중 교장)씨는 아버지 뒤를 이어 화가로 활동 중이다. 아들(박성남), 친손자(박진흥), 외손자(천은규) 화가로 3대(代)가 화업(畫業)을 잇고 있다.
박 전 교장은 2023년 12월 11일 문화살롱 ‘지니어스 테이블’이 마련한 <박수근의 삶과 예술 강연>에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갖고 기념패도 받았다.
‘지니어스 테이블’은 천재 연구가 조성관 국제지니어스연구소장이 2022년 개설한 아카데미로 현재 서울 강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시즌4가 진행 중이다. <박수근의 삶과 예술>은 GT 시즌4의 마무리 강연인 제9강으로 열렸다.
박인숙 전 교장은 ‘아버지 박수근 강연’을 난생 처음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한다.
“선친의 일생을 회상할 수 있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실명(失明)의 고단함 속에서 ‘빨래터’ ‘절구질하는 여인’ 같은 한국인의 삶을 진솔하게 담은 화가로 사셨죠. 아버지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존경심이 느껴졌습니다.”
박수근 화백의 장녀 박인숙씨가 기념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지니어스 테이블
강연 시작 전 박인숙씨가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산울림 작곡가 김창훈씨, 박인숙씨, 박씨의 아들 화가 천은규씨, 김진선 전 지사.
산울림 멤버 김창훈씨가 시인 최성희의 시 ‘박수근 빨래터’에 아름다운 곡을 입혀 노래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김창훈씨의 말이다.
“제가 감히 박수근 화백으로 빙의하여 ‘빨래터’의 그림에 빠지다 가난과 피폐로 찌든 그 암울한 시대에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키며 외롭고 고단한 그분의 삶이 투영되어 갑자기 울컥하는 사이, 최성희 시인의 시에 침잠하여 ‘박수근 빨래터’라는 아름다운 시가 불러주는 음율을 따라가다 곡이 부지식간에 완성되었습니다.”
다음은 시 ‘박수근 빨래터’의 일부다.
‘자작나무 사이로/ 여인이 세월을 이고 온다/ 업은 아이 옹아리는 여울물에 놀고/ 손잡고 따라 나온 아이는/ 가재랑 찰방 찰방 놀았겠지’
박인숙 전 교장 선생님은 박수근 화백이 광복 전 평양에서 도청 서기로 근무할 당시인 1944년 태어났다. 6.25 전쟁 중 어머니(김복순)와 기적적으로 월남한 그는 세종대 미대를 졸업하고 인천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 2006년 인천여중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했었다. 현재는 화가로 활동하며 시니어모델로도 활발하게 무대에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