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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청년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영월 꿈꿔요

박성철 JCI 영월청년회의소 회장

최덕철  기자 dch@chosun.com

사진 양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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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읍내를 걷던 박성철(40) JCI 영월청년회의소 회장이 몇 걸음 떼지 못하고 발을 계속 멈춰 세웠다. 아는 얼굴이 많아 인사하기 바빠서였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미혹(迷惑)하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이지만 아직 박 회장에게는 뜨거운 열정과 패기가 흐른다. 청년들이 영월의 미래를 책임져야한다는 책임감,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꽉 차 있다.
박성철 JCI 영월청년회의소 회장

24시간이 모자라

 

영월초··고를 거쳐, 관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성철 회장은 아버지가 운영 중인 서진사업개발에 이사로 몸담고 있다. 서진산업개발은 석회석 및 점토 광업 등 자원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도급 기업이다. 옛 삼척탄좌와 우진케미칼 등에 오래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아버지가 이 기업의 광업 분야를, 건설 분야는 박 회장이 맡아 굴삭기, 덤프 등 각종 건설 중장비를 직접 운전하고 관리한다.

일하기에도 빠듯한 시간, 박 회장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쓰고 있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챙겨야 할 일도 많아서다. 영월 토박이 청년으로서 명예직, 봉사직 등 여러 단체와 기관에 이름을 올려놓고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일이다. 박 회장은 이런 사회활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곳곳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

여러 가지 감투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이 ‘JCI 영월청년회의소활동이다. 국제청년회의소를 뜻하는 JCI(Junior Chamber International)는 인종, 국적, 신앙,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건실한 사상을 가진 만 20세부터 40(대한민국은 45)까지의 청년들이 모여 활동하는 순수 글로벌 민간단체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나간다는 책임과 사명 하에 청년들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목적에 두고 있다.

54년의 역사를 가진 JCI 영월청년회의소에 2013년 입회한 박 회장은 사무국장, 상임이사, 총무이사 등을 발 빠르게 역임했다. 박 회장은 일 할 청년이 없어서라며 자신이 요직을 도맡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영월에는 저와 같은 30~40대 청년들이 참 귀한데다 뜻을 함께하는 청년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JCI 영월청년회의소도 2년 전, 5명 이하로 회원이 감소해 존폐 위기를 맞은 적이 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청년 영입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청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사랑의 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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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발자전거대회를 개최한 JCI 영월청년회의소 박성철 회장이 대회 참가 어린이와 가족에게 경품을 전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영월청년사업단의 청년정책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했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각종 지역사회 문제를 청년들의 협력과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자발적 시민네트워크 활동이었다. 그곳에는 영월로 이주한 청년을 비롯해 청년지원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청년들도 함께였다. 박 회장의 청년정책네트워크 활동 목적은 JCI 영월청년회의소를 알리고 입회할 청년을 물색하기 위한 것이 가장 컸다. 그런데 그곳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특히 귀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박 회장 역시 영월의 청년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불만 사항, 개선 방안 등을 가감 없이 전하며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갔다. 그 덕분인지 현재는 JCI 영월청년회의소 회원이 30명으로 늘어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 봉사활동을 더 활발히 전개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JCI 영월청년회의소는 해마다 11일 열리는 영월군 해맞이행사 때 떡국·복조리를 나눠준다. 어린이세발자전거대회를 열어 영월 아이들에게 특별하고 뜻깊은 선물을 전하기도 했고, 회장 취임식 때 꽃화환 대신 기부받은 1,000kg이 넘는 쌀을 군을 통해 영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922일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월칡줄다리기행사가 해마다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오랜 세월 힘을 보태며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도 일조했다. 박 회장은 항상 그 중심에 있었다. 힘들고 궂은일에 꽁무니 빼지 않고,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며, 나눌 것이 있다면 아낌없이 나눴다. 고향 영월을 사랑하는 농도가 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랑의 농도가 짙은 만큼 서운함의 격차도 크다는 사실이다.

여러 지역 행사에 참석하며 느끼는 바를 솔직히 말씀드리면 토박이 청년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의 장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영월의 청년지원사업 대부분이 이주 청년들 중심이라 오랫동안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청년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청년정책이나 지원사업을 펼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래야 이주 청년, 토박이 청년이라는 구분을 짓지 않고 영월에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이라는 묶음으로 서로를 편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회장은 청년지원사업 등을 통해 외부에서 청년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사업 기간이 끝났을 때 과연 얼마나 영월에 남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박 회장은 토박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영월, 이주 청년들이 오래 정주할 수 있는 영월, 청년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영월을 꿈꾼다.

 

기회와 포용의 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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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박성철 회장과 영월 청년들.

 

어떤 대상을 사랑하면 자꾸 신경이 쓰인다. 밥은 먹었는지, 잘 잤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하루에도 수십 번 궁금하다. 전혀 관심 없는 대상에게는 잔소리, 쓴소리 그 어떤 소리도 하지 않는다. 잘되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어서다. 그런 면에서 진심으로 영월을 사랑하는 박 회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박 회장은 이주 청년들과 토박이 청년들을 이어주는 접점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916청년이 희망이다를 주제로 영월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청년의 날 행사도 영월의 청년들을 이어주는 접점이 되었다. 그날 박성철 회장과 회원들은 홍보부스를 열고 JCI 영월청년회의소를 알리는 한편, 행사에 참여한 셀러 청년들, 주민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얼굴을 맞댔다.

청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우리 지역사회가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조언도 필요합니다. 안 된다, 쓸데없다, 필요 없다 같은 부정적인 말 보다는 해 봐라, 할 수 있다, 잘한다 같은 기분 좋은 추임새를 많이 보내주세요.”

박성철 회장은 앞으로 영업사원처럼 뛸 작정이다. 영월 토박이 청년이라는 명찰을 떼고, 다양한 청년들과 편견 없이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바쁘게 사느라 아내와 자녀에게는 늘 미안하지만, 그래야 우리의 영월기회의 영월’, ‘포용의 영월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입력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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