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인권단체인 ‘노체인’과 ‘큰샘’ 지난 30일 쌀과 USB, 타이레놀을 넣은 패트병을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 사진=노체인 제공
북한인권단체들이 지난 30일 인천 인근 바다를 통해 쌀과 USB를 담은 패트병을 북한으로 흘려보냈다고 밝혔다.
8년간 꾸준히 북한으로 쌀을 보내고 있는 북한인권단체인 사단법인 ‘노체인’과 ‘큰샘'은 2일 쌀과 USB, 해열제 타이레놀을 담은 페트병 200개를 북한으로 보냈다.
정광일 노체인 한국지부장 “30일 저녁 인천 인근 바다에서 쌀 200kg과 USB 2000개, 타이네롤 2000개를 페트병 200개에 나눠 담아 북으로 보냈다”고 공개했다.
지난 9월 헌법재판소는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이른바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북한인권단체들은 본격적으로 북한으로 대북 전단과 쌀을 보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들이 보낸 페트병 속 USB에는 성경, 가요, 드라마, 언론 보도 내용 등을 포함해 외부 세계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단금지법은 2020년 6월 북한이 남한 일부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자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2인이 발의, 같은 해 12월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특히 당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전단 살포를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하거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폐쇄하겠다”라고 엄포한 뒤 법안 추진이 이뤄져 이른바 ‘김여정 하명법’이라고 쓰기도 했다.
당시 노체인은 문재인 정권의 탈북민 탄압과 ‘대북전단금지법’으로 국내활동이 어려워지자 미국으로 본부를 옮겼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