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투기 KF-21 국민에게 ‘첫선’… 지상 전시 통해 관람객 주목 받아
◎소형무장헬기(LAH)도 고난도 기동 시범과 함께 지상 전시
◎KAI, 미래 전장의 ‘초연결 뉴 에어로스페이스 플랫폼’ 공개
◎비즈니스 상담액 250억 달러 수준…올해 수출고 200억 달러 넘을 듯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ADEX 2023 야외 전시장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를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구영 KAI 사장, 윤석열 대통령,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세계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23(이하 서울 ADEX 2023)’이 지난 10월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행사는 참가 업체와 해외 대표단, 전시 장비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행사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해 2021년 28개국 440개 업체 참여 대비 행사 규모가 20% 이상 확대됐고, 실내 전시관 규모도 2년 전 행사에 비해 17% 이상 확대됐다. 주최측은 서울 ADEX 2023 기간 동안 이번 행사의 비즈니스 관련 상담액을 약 33조 원(약 2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윤 대통령, 개막식서 K-방산 무기 일일이 호명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17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23 개막식 축사에서 “방위산업은 안보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이다”라며 “정부는 방위산업의 첨단 전략산업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방위산업의 성장 기반을 굳건히 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했다.
개막식에는 미국, 폴란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영국, 말레이시아 등 57개국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국내 항공방위산업을 대표하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를 비롯,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과 록히드 마틴, 보잉, SAAB, WB Group 등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34개국 550개 기업이 함께했다.
1996년 ‘서울에어쇼’로 시작해 올해 14번째를 맞이한 서울 ADEX 2023은 명실상부한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다. 이번 행사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미래 항공우주 기술의 발전을 보여 줄 수 있는 우주 관련 장비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주력 무기체계가 전시됐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역량과 우수한 성능을 보여줄 39종 67대의 항공기와 39대의 지상장비가 전시됐고, 한미동맹 70년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미군의 장비도 함께 전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축사를 통해 “우리 방위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다”며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KF-21 전투기, FA-50 경공격기, M-SAM, L-SAM, K-9 자주포, K-2 전차, 수리온 헬기, LAH소형무장헬기, 레드백 장갑차, 천무 다연장로켓 등 국내 개발 무기체계를 직접 호명해 참석한 대표단과 기업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KAI 전시장에서 무인기 브리핑 들어
윤 대통령은 국산헬기인 수리온과 마린온 10대로 구성된 회전익기 비행을 관람한 후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실내 전시장으로 이동해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넥스원 등 기업 부스를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방산업체 관계자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KAI 전시관을 방문해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회장인 강구영 KAI 사장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부스 입구 대형 화면에는 윤 대통령이 ‘힘에 의한 평화’ 슬로건을 배경으로 연설하는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윤 대통령은 KAI 전시장에서 차세대 무인전투기, 소형 다목적 무인기 그리고 복합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윤 대통령에게 “여기는 KAI의 모든 라인업이 전시된 KAI 부스”라며 “현재 모든 전투력은 조종사가 탄 유인 항공기들이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KAI의 미래 전략체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다음 세대에서는 물론 유인 전투기도 전투력을 발휘하겠지만, 실제로는 차세대 무인 전투기와 소형 다목적 무인기가 전투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것처럼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힘이 미래 전장체계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KF-21 보라매의 국민 대상 ‘첫 시범비행’
지난 10월 17일 서울 ADEX 2023에서 KF-21 보라매의 시범비행이 열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5분여 동안 진행된 기동 시범에서 KF-21은 수평 급선회 기동, 배면비행 등의 고기동을 선보이며 국산 전투기의 고기동성과 우수성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KF-21 시제기는 야외에 전시됐다. 이밖에 육군의 외산 공격헬기를 대체할 소형무장헬기(LAH)도 고난도 기동 시범과 함께 지상 전시를 진행했다. 또한, KT-1, T-50, 수리온 등 현재 각 군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국산 항공기들이 시범비행에 동참했다.
이어 한국형 전투기 KF-21을 선도로 F-35A, E-737, F-15K, FA-50, 미(美) F-16 등 대규모 기종별 분열이 이어졌다. KF-21 시험비행을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미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B-52H가 상공을 통과해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미 공군의 세계 최강 5세대 전투기 F-22 랩터를 비롯, 세계 최강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도 서울 아덱스 2023이 열리는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해 일반에 공개됐다.

‘초연결 뉴 에어로스페이스’
KAI는 이번 서울 ADEX 2023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중심으로 미래 전장의 ‘초연결 뉴 에어로스페이스(새로운 항공우주) 플랫폼’을 공개했다. 그간 KAI가 걸어온 도전의 역사와 함께 차세대 공중 전투 체계 속에서 활약할 KAI의 미래 신기술 제품군이 모습을 드러냈다. KAI의 전시장은 유무인 복합 및 무인기, 우주, 고정익 항공기, 회전익 항공기, 국내 항공우주 역사 등을 망라한 총 7가지 구역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KAI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KF-21 무인기 복합편대와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등 유무인 체계들이 초연결되는 미래 공중 전투 체계 개념을 제시했다.
차세대 모빌리티로 활약할 민군 겸용 미래형항공기체(AAV)와 수직이착륙(VTOL) 무인기, 차기 군단 무인기 등도 전시됐다. 가상현실(VR) 고글을 활용한 KF-21 정비, KF-21·FA-50 조종 등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첨단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훈련체계들이다. 차세대 중형 위성, 초소형 위성 등 다양한 위성과 지난 5월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도 눈에 띄었다. 특히 지난해 설립한 위성 활용 서비스 전문업체 ‘메이사 플래닛’의 위성 영상 분석 플랫폼이 최초로 공개됐다.
고정익 구역에서는 지난 6월 ‘잠정 전투 적합’ 판정을 획득한 KF-21 한국형 전투기와 성능 개량을 진행 중인 FA-50 전투기, 차기 기본 훈련기(Black Kite) 소리개, 다목적 수송기(MC-X) 모형을 전시했다. 회전익 구역에서는 수리온 기반의 경찰, 해경, 소방, 산림, 상륙공격, 소해 헬기 등의 파생형과 육군의 항공 전력을 한층 강화할 LAH, 소형다목적헬기(LUH)가 소개됐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올해로 개발 70주년을 맞은 국산 1호 항공기 ‘부활호’ 모형과 함께 국내 항공우주 산업을 선도해온 KAI의 개발사(史)도 찾을 수 있다. KAI는 서울 ADEX 2023 기간 다수의 국내외 전문업체들과 미래 사업을 위한 기술 제휴,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 해외 고객들과의 면담을 통해 수출 확대도 모색한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ADEX에서는 2050년 매출 40조, 세계 7위 항공우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KAI의 미래형 신 플랫폼을 한자리에 모두 볼 수 있다”며 “대한민국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의 대표기업인 KAI의 비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