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명량><노량> <한산> 영화 포스터. 하나의 시리즈, 3명의 캐스팅은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처음 한 시도다.
이순신이 온다. 그리고 카리스마의 배우 김윤석이 온다.
영화 <노량>의 12월 개봉이 확정됐다. 충무공 시리즈 3편. 1편 최민식의 <명량>은 2014년 개봉해 1761만 5844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2편 박해일의 <한산>은 작년 여름 최고 흥행작이었다. 726만 명. 이 숫자도 대단한 것이었다.
3편 김윤석의 <노량>은 어떤 흥행을 가져올까. 무엇보다 김한민 감독에 의한 하나의 시리즈, 3명의 이순신 캐스팅은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처음 하는 시도였다.
좁고 깊은 노량 해협에서의 마지막 전투를 어떻게 그려낼까. 김윤석 외에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에다 안보현,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박명훈, 박훈, 문정희 등 개성 있는 신구 배우들이 총 출연한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순신의 굵직한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북소리가 울려 퍼지며 대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나니 부디 적들을 남김없이 무찌르게 해주소서. 이 원수를 갚을 수만 있다면 한 몸 죽는다 한들 여한이 없을 겁니다.”
노량해전은 1598년 11월 19일(음력) 임진왜란 7년 동안 가장 큰 성과를 낸 전투이자 종전을 알린 최후의 전투였다.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노량해전에선 거북선이 없었다. 이순신 함대는 해상의 포병들이었다. 왜선들이 단거리 총통(銃筒)을 산발적으로 쏘아댈 때 이순신 전선은 현자(玄字) 지자총통(地字)을 정밀 발사했다. 배안에 물이 들어갈 곳만 골라 서너 번 집중포화, 신속히 침몰시키고 곧 다른 배를 공격, 왜선을 격침시켰다.
그러나 그의 다 이겨가는 전투에서 이순신은 왜 상식을 깨고 갑옷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갑판에 나가 진두지휘했을까는 미스터리로 남는다. 일설에 따르면 갑옷과 투구를 벗고 떠오르는 태양 아래 붉은 융복을 드러내어 스스로 선명한 목표물이 되어 자살계획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당시 측근들의 조치상황이나 지휘계통에 관한 기록들에 여러 의문이 많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의 마지막을 어떤 영상미로 만들까. 벌써 영화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