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가을, 영월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나고 싶다면 여유롭게 돌아보는 걸 추천한다. 영월의 아늑한 감성의 숙소에서 편안히 쉬어갈 수 있다.
커플 여행객을 위한 프라이빗한 공간_ 몽상가의 정원&스테이하우스
이름도 매력적인 ‘몽상가의 정원’은 주천면 비산 자락, 깊은 숲속 산등성이에 있다. 내비게이션에 신일4리 마을회 관을 경유해 가면 더 안전하고 편안한 길로 접근할 수 있다. 최대 2인이 머물 수 있는 프라이빗 독채 민박 몽상가의 정원에는 총 3채의 집이 있다. 한 채는 재기발랄한 활동가 부부 편채원·이해범씨가 사는 신혼집이고, 두 채는 숙소 다. 남서향을 바라보고 있는 따뜻한 양지의 정원 ‘이색의 낮’, 잔잔한 분위기의 음지의 정원 ‘사색의 밤’이 서로 어우 러져 있다. 각 숙소마다 자연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야외 노천탕까지 있어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진다. 계절마다 색을 바꾸는 영월의 자연을 바라보며 제대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사색의 낮과 사색의 밤이 어우러진 숙소, 몽상가의 정원.
산 좋고 물 좋은 김삿갓계곡에 자리한 ‘스테이하우스’는 계곡과 접해 있어 시시각각 들리는 계곡물 소리와 청아한 새소리, 맑은 공기가 체크인할 때부터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엔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이 아름답다.
침대에 누워 별을 볼 수 있는 스테이하우스.
최대 2인이 머물 수 있는 스테이하우스는 최소 2박부터 예약 가능하다. 침대에 누 우면 천장 창문을 통해 별이 보이는 코스모스룸, 테라스 전망이 좋은 릴리룸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날이 좋을 때는 정원에 놓인 의자나 해먹에서 쏟아질 듯 내려앉은 밤하늘의 별을 구경할 수 있다.
몽상가의 정원 : 영월군 주천면 신흥동길 206, (0507)1345-2716
스테이하우스 :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 660, (070)-8814-5154
여럿이, 함께 쉬어 가다_ 이달엔영월스테이&조견당
영월 시내에 있는 ‘이달엔영월스테이’는 정미나 대표의 고모할머니가 살던 단독주택을 수리해 숙소로 만든 곳이다. 80년이 된 오랜 시골집. 할머니의 손때 묻은 가구를 재배치한 것만으로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풍긴다. 2층 침대 2개가 있는 방과 이달엔영월스테이의 시그니처인 벽장이 있는 방이 있다. 벽장에 들어가 배를 깔고 누워 삶은 고구마를 한 손에 쥐고 만화책을 읽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레트로한 감성 가득한 이달엔영월스테이.
날이 추워지기 전인 9월까지는 손님 전용 텃밭을 운영한다. 싱싱한 채소를 따다 앞마당에 있는 평상 위에서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는 맛. 친할머니네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아이들도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금상첨화다. 최대인원 8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주천면에 자리한 '밝게 비추어 보는 집'이라는 뜻의 조견당(照見堂)은 200년 세월을 품고 있는 한옥스테이다. 김종길 가옥(金鐘吉 家屋)으로도 불리는 조견당은 조선 순조 27년인 1827년 완공된 건축물로 완공 시 120칸에 달할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했으나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을 겪으며 대부분 소실됐다. 2007년 사랑채 복원, 2010년 별채 신축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집안의 10대손인 김주태 대표가 대를 이어 조견당을 지키고 있다.
200년 된 고택의 멋과 기품이 느껴지는 조견당.
고택 공간 중 숙소로 쓰는 건 안사랑채다. 방 2개를 묶어 한팀에게 제공하는 데 최대 6인까지 묵을 수 있다. 방마다 그림, 글자, 도자기, 고가구 하나씩을 두어 고택의 운치가 더욱 살아난다. 문을 열면, 잔디가 깔린 마당 위로 장독들이 보이고, 여닫이 창문을 밀면 열린 창문의 프레임 안으로 소나무가 그림처럼 들어온다. 안채 동쪽벽에는 흑, 백, 황, 적, 청 다섯 가지 돌로 정성 들여 쌓아 올린 '화방벽'도 있다. 눈 돌리는 곳마다 문화재적 가치가 스며있는 조견당에서는 숨소리도, 발걸음도 차분해진다.
이달엔영월스테이 : 영월군 영월읍 덕포하리2길 63, (0507)1365-2603
조견당 : 영월군 주천면 고가옥길 27, (033)-372-7229
나 홀로 여행객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_ 이후북스테이&점숙씨&나의 영월 홈
빨간머리 앤이 문을 열고 나올 것 같은 이후북스테이는 동강에서도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어라연 일대에 자리 한다. 영월버스터미널에서 차로 20분 거리. 숲속에 집 한 채가 보인다. 마당에 나무 그네와 해먹, 흔들의자가 놓여 있는 정취에 마음을 빼앗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책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서점 같기도 하고 북카페 같기도 하다. 지구 환경을 생각한 고체형 어메니티에도 관심이 간다.
서점 같은 느낌의 이후북스테이.
최대 4인까지 묵을 수 있으나 왠지 이곳에는 혼자가 더 어울린다. LP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은 있지만 TV 는 없고, 노래방 기계는 있지만 와이파이는 되지 않는다. 계단을 오르면 창문이 많은 다락이 나오는데 천장 면에도 창을 내 밤에는 누워서 별을 볼 수 있다.
천혜영 대표는 독립서적 중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소개하고 책과 함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숙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후북스테이에서는 천천히 느리게 힐링하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영월로 귀촌한 천 대표는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붙인 감성 빈티지 독 채 펜션 ‘점숙씨’, 주거공간 겸 스테이 ‘나의 영월 홈’을 함께 운영한다. 공간에 자연을 많이 담으려는 그녀의 노력이 숙소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후북스테이&점숙씨&나의 영월 홈 :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642-39, 010-8978-8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