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North Korea’s Biological Weapons Program: The Known and Unknown) 보고서 표지. 사진=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벨퍼 과학 국제문제 연구소
북한은 생물학 무기용 병원체 13종을 가지고 생체실험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 생물학 무기 공격을 가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벨퍼 과학 국제문제 연구소는 최근 ‘북한의 생물무기 프로그램: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North Korea’s Biological Weapons Program: The Known and Unknown)이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평양 생물기술 연구원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연구원에서 군용 생물학 무기를 대량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은 탄저병, 보툴리누스 중독증, 콜레라, 한국형 유행성 출혈열, 흑사병, 천연두, 장티푸스, 황열, 이질, 브루셀라병, 포도상구균증, 발진티푸스, 식중독성 무백혈구증의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 13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탄저균과 천연두 바이러스는 생물학 무기에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북한 장병들이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주한미군들도 천연두와 탄저균 백신을 맞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군의 경우 탄저균 백신은 국내 개발 중이나 임상 실험이 늦어지면서 비축시기가 연기됐고 천연두 백신은 2019년 이후에야 배치될 예정이다. 유사 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백신을 공급받게 되어있으나 그 양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장애인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장애인을 생물학 무기 생체실험에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북한에 있는 산업 시설 중 일부는 생물학 무기 공장으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 시설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생물학 무기를 어떤 운반체에 담아 공격할 지 확실하지 않지만, 북한은 어떤 운반체든 그 용도에 맞춰 생물학 무기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사일, 무인기, 비행기, 분무 형태(aerosol), 사람 등 모든 존재가 생물학 무기 운반체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미사일은 폭발 시 열에 의해 생물학 작용제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며 “분무 형태를 갖춘 무인비행기나 병원체에 감염된 사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청소원이나 소독원으로 위장한 공작원을 파견해 생물학 무기를 뿌릴 수 있고 도시 수도시설에 병원체를 투입할 수도 있다.
보고서는 “신뢰성 있는 공공정보가 부족해 북한의 현재 생물학 무기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이 지속적으로 생물학 무기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보고서는 “북한의 생물학 무기 능력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생물학 무기 위협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