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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취재] '언론 강국' 스웨덴의 신문 톱기사엔 어떤 내용이?

"정치 이슈보다 생활 의제 중점으로 다뤄"

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gas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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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주요 일간지. 왼쪽부터 《다겐스 뉘헤테르》, 《익스프레센》, 《아프톤블라데트》. 사진=월간조선

스웨덴 언론은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발표하는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매년 상위권을 차지한다. 가장 최근인 2022년 조사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43위에 랭크됐다.


스웨덴 언론은 과연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언론 강국으로 꼽히는 걸까? 스웨덴 주요 일간지의 톱기사를 통해 스웨덴 언론 지평을 살펴봤다. 각각 자유주의 성향의 《다겐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 자유주의 중도 우파 성향의 《익스프레센(Expressen)》, 진보 성향의 《아프톤블라데트(Aftonbladet)》다.

 

위 신문 모두 1면엔 해당 일자에 실린 주요 기사의 제목들이 열거돼 있다. 이어 2면부터 본격적인 기사가 시작된다. 특이한 것은 보통 종합-정치-경제-사회-국제-문화 순서를 따르는 한국 일간지와 달리 스웨덴 일간지는 사회 현안에 관한 논설위원의 사설이 맨 앞에 온다는 점이다. 


스웨덴 내 판매부수 1위인 《다겐스 뉘헤테르》는 8월 25일자 톱기사로 근로세를 공제하는 대신 복지에 투자하자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용병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의 죽음에 대한 푸틴 배후설을 분석하는 사설이 게재됐다.


《익스프레센》의 8월 28일자 톱기사에는 스웨덴 국민들의 과도한 항생제 사용을 지적하는 사설이 실렸다. 이어 독일의 대마초 관련 규제 완화가 스웨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내용의 사설이 담겼다.


《아프톤블라데트》는 8월 28일자 톱기사로 연립 여당이 주도하는 문화예술 관련 예산 절감을 지적하는 사설을 내보냈다. 사설은 문화는 사회를 통합하는 힘을 지녔다면서 문화와 예술은 청소년의 삶의 질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소득자 대상 세금 감면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연립 여당을 비판하는 기사가 뒷따랐다.


최연혁 린네대 정치학 교수는 스웨덴 신문의 톱기사는 주로 노동, 복지, 사회 이슈와 같은 생활 의제나 국제 이슈에 관한 논의를 다룬다면서 특정 정치인의 발언이나 스캔들이 톱기사로 실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정치인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스웨덴 언론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이슈가 1면에 다뤄지지 않음에도 정치인을 향한 스웨덴 언론의 감시 강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최 교수는 스웨덴 각 언론사에는 정치인의 법인 카드 영수증 내역을 분석하는 전담 팀도 따로 있다면서 스웨덴 정치인들에게는 일말의 부도덕함도 허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칼손 스웨덴 민주당 의원도 모든 언론이 정치인들의 씀씀이나 언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정치인의 지위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챙기기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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