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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36세의 투수가 1년 넘게 재활을 거쳐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소위 이런 미친 활약을 한다는 것은 대단하단 평이다.
캐나다 지역지 '토론토 스타'의 마이크 윌너 기자는 "류현진은 최근 14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호투하고 있다. 14개월 이상 재활한 선수가 이렇게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펼치는 것이 놀랍다"고 칭찬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눈여겨볼 점이 있다.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약 144.2km(89.6마일)이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직구를 뿌리는 괴물이 몰린 메이저리그에서는 다소 느린 편이다.
그러나, 류현진을 상대한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질했다.
뛰어난 제구력의 결과였다. 특히 이날 류현진의 107.5km(66.8마일)의 느린 커브는 상대 타선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이런 류현진의 경기 운영은 국내 투수들의 나아갈 방향이란 분석이다.
국내에도 155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들이 다수 등장했다.
장현석은 한국 야구팬에게 가장 친숙한 팀인 다저스에 입단하기도 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은 최고의 재능이다. 그러나 공만 빠르다고 류현진처럼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제구가 뒷받침돼야 강속구도 빛을 볼 수 있다.
제구력이 떨어져도 빠른 공만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고등학교 때뿐이다.
이때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미완의 대기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