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올해 30% 폭락…17개월만 최저치

전쟁 비용 증가, 수출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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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올 들어 30%나 급락했다.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군비 지출 증가와 수출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14(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러시아 루블화가 2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환율은 한때 1달러당 100루블 고지를 넘기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 국가 중 러시아보다 화폐 가치가 더 많이 떨어진 국가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튀르키예뿐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교역 조건 악화를 지목했다. 유가 상승 등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무역으로 얻은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8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해 6월 달러당 50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던 루블이 다시 약세로 돌아선 건 러시아가 가스관 밸브를 잠그면서 가스 무기화에 나서자 유럽이 러시아 석유·가스 수입 중단으로 맞불을 놨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고, 주요 7개국(G7) 등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면서 올해 7월까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감소했다.

 

급증하는 전쟁비용도 하락을 부추겼다. 러시아는 올해 전체 재정지출의 3분의 11000억달러(133조원)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했다. 1년 전보다 2배 많은 규모다. 여기에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에서 7.5%로 인하하면서 루블화 추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전직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인 블라디미르 빌로프는 나라에 들어오는 통화가 거의 없어 통화 기근이 발생하고 있다여전히 달러화 또는 위안화 등 일부 통화로 비용을 지불해야하고 아무도 루블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14최근 몇 주간 국제유가가 상승해 러시아산 석유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이에 따라 러시아의 재정적자가 줄어들어 루블화 약세 가속화를 막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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