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마린스키궁(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떠난 유럽 순방에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을 두고 외신도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이날 “한국의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며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나라를 위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나토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비살상 군사지원을 늘리고 인도주의적 지원금도 지난해 1억 달러에서 올해 1억5000만 달러로 증액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살상 무기 제공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짚었다.
영국 《가디언》도 윤 대통령이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며 “비살상 군사지원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9번째 방산 수출국이지만 분쟁 지역으로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윤 대통령이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미국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에 처음 방문해줘서 고맙다”며 “한국을 강타한 홍수에 대해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의 애도를 전한다”고 위로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이날 “윤 대통령이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를 처음으로 찾아 인도주의적 지원 그리고 비살상 군사지원의 확대를 약속했다”면서도 “한국이 지난해 기준 무역규모 15위인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등으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실었다.
독일 DPA 통신은 윤 대통령이 “한국은 70여 년 전 북한 공산 전체주의 세력의 불법 침략을 받았으나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부흥한 국가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말한 것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110분에 걸쳐 회담했다.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마주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대규모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부차, 이르핀 등지를 돌아봤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