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읍 영흥리 영월의료원. 2028년까지 현 190병상에서 300병상 규모로 확장, 덕포리 산83번지 일원으로 신축 이전한다.
300병상 규모 확장, ‘영월의료원’ 덕포에 새 둥지
2025년 영월읍 덕포리 815번지 일원에는 가칭 ‘영월 덕포 행복(청년)주택’이 들어선다. 영월군을 비롯해 인접 지역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 공급될 공공임대 주택으로 2025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102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단순한 주거난 해소를 넘어 기존 공공 임대 주택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년층이 바라는 정주 여건에 부합하는 주거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영월군 측의 설명이다. 현재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영월의료원도 덕포리로 확장, 이전한다. 1982년 건축돼 노후한데다 증가한 의료 수요 및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응이 부족해 시설을 새롭게 확충한 것이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신축 영월의료원은 현재 190병상에서 300병상 규모로 몸집을 불린다. 덕포리 산83번지 일원에 연면적 3만9192㎡, 지하 1층 지상 7층 3개 동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영월군의 드론 산업 육성 계획 또한 덕포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궤를 같이한다. 현재 운영 중인 덕포리 ‘영월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을 비롯해 동강변 덕포리 877,900번지 일대에 2025년까지 ‘드론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영월군은 일찌감치 드론 산업을 지역 경제·산업 성장을 견인할 동력으로 인식하고 관련 사업 유치에 힘써왔다. 그 결과 2015년 반경 5.5㎞, 고도 450m에 달하는 전국 최고 수준 드론 시범 공역으로 지정돼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공공·상업용 드론의 시험 비행이 가능한 지역이 됐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산악지대와 하천, 농경지와 도심지 등 다양한 지형을 갖춘 점도 드론 산업에 유리한 입지 조건으로 꼽힌다.
2019년엔 시범 공역 중심부에 강원도 유일의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도 들어섰다. 이에 앞서 영월군은 한국 로봇항공기 경연대회(2017~2018), DSI 국제 드론 스포츠 챔피언십(2017~2019) 등을 유치하며 드론 산업 메카로의 성장 발판을 일궈왔다.
드론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드론 메카 영월’ 자리매김
지역 대학인 세경대학교와의 산학 협력 또한 영원군의 드론 산업 발전 전망을 밝게 한 요소로 꼽힌다. 영월군은 지난 2021년 9월 세경대학교 전기자동차드론과 와 협력해 유인 드론의 개발 및 제작을 마쳤고 같은 해 12월엔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한 국산 드론 모터를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덕포리 드론 산업 클러스터에 새로 조성될 시설 중 가장 먼저 가시화되는 건 ‘영월 드론 테마파크’다. 올봄 공사를 시작해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드론을 띄울 수 있는 잔디 광장을 비롯해 프로펠러가 아닌 고정익(固定翼, 동체에 고정된 날개) 방식의 드론 비행을 위한 활주로와 휴게 공간, 관람 데크 등을 갖춘다. 드론시험 비행이 필요한 업체가 주로 사용하겠지만 주말엔 일반에 공개해 주민이나 관광객이 찾아와 드론을 날릴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게 영월군 측의 설명이다. ‘다목적 드론 센터’는 올 하반기 착공해 2025년 문을 열 예정이다. 드론의 실내 시험 비행을 비롯해 드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조종자 자격증 취득 실기 시험, 각종 드론 실내 레포츠 등을 위한 공간이다.
드론 산업 클러스터에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수직 이착륙 비행장’을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드론 택시 등 유인 드론의 정류소 정도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드론 택시가 이착륙해 승객이 승하차하거나 배터리 교환 등을 하는 장소다. 아직 구체적 조성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가 향후 상용화될 드론 택시 산업 인프라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영월군 관계자는 “드론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타 지역 비행장 등 드론 관련 인프라와 비교해 시설 및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며 “인프라 조성 외에도 드론 스포츠 활성화와 전문 인력 양성, 드론 라이트 쇼 등 드론 산업의 관광 상품화를 통해 영월은 명실상부한 드론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드론 산업을 지역의 경제 성장을 동력으로 점찍은 영월군은 전국 최고 수준 드론 시범 공역 지정 등 드론
산업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선점해왔다.
주민 주도 문화 창출로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
덕포의 변화는 지자체 주도의 생산 및 생활 기반 시설의 확충과 개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이 주체가 돼 꾸려가는 경제 활동이며 문화 전반이 덕포 르네상스를 이뤄가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덕포지구 일대에는 최근 몇 년 새 청년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와 음식점 등이 다수 문을 열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일부 매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에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게 되는 등 변화의 씨앗은 민간 영역에서도 꾸준히 움터왔다.
지난해 연말, 인구 3만8000여 명에 불과한 영월군이 4차 법정 문화도시 지정이라는 쾌거를 이뤘는데 이를 위한 문화도시 사업 전반의 허브 역할을 한 ‘영월문화도시지원센터’가 덕포지구에 자리 잡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역 소멸 위기를 문화로 극복한다’는 영월군의 야심찬 포부는 낙후된 덕포지구를 중심으로 나래를 펼쳤다.
영월의 쇠퇴한 도시 역량을 강화하고 활성화를 추진하는 기관인 ‘영월군 도시재생지원센터’도 덕포에 자리 잡았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영월읍 덕포리를 포함해 영흥리 별총총마을과 주천면 주천리 일대 등 영월군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전반을 지원하는데 주거 및 상업 인프라 개선 외에 ‘문화적 도시재생’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해 8월 말부터 4주간 토요일 밤마다 진달래장에서 ‘별헤는 밤’ 뮤지컬 콘서트를 열어 열띤 호응을 끌어냈다. 2021년부터 가을밤마다 운영한 ‘영월애(愛)달시장’도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의 경우 35개 지역 업소가 참여해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초대 가수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10월 6~9일 4일간 1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덕포의 밤거리를 들썩이게 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덕포는 각종 개발 및 주택 보급 사업을 비롯해 영월역을 중심으로 한 관광 거점화가 추진되고 민속5일장과 동강, 다양한 주민 공동체 등 무한한 잠재력을 품은 지역”이라며 “민관이 하나된 도시개발·재생 사업을 통해 여느 도시 못지않은 정주 여건을 갖춘 매력적인 영월의 중심지로 변화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