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류농약 카벤다짐이 검출된 건목이버섯 제품.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중국산 건목이버섯에서 기준치의 238배에 달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산 농산물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수 차례 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버섯이 국내에 유통된 만큼 방사능 농산물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에 있는 주식회사 케이푸드가 수입한 중국산 건목이버섯 제품과 이를 부산 강서구 소재 ㈜비에스가 소분·판매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제품에서는 곡류, 과일, 채소 등에 곤충을 방제하기 위해 쓰는 침투성 살진균제 성분 카벤다짐이 ㎏당 2.38㎎ 검출돼 기준치(0.01㎎/㎏)보다 훨씬 많았다.
"북한 방사능 노출 농수산물 밀수, 유통으로 한국 등 인접국 국민들 위험할 수 있어"
중국산 농산물의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북한산 농산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 21일 대북 인권 조사기록 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2월 21일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방사성 물질의 지하수 오염 위험과 영향 매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방사능 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농수산물과 송이버섯 등 특산물의 밀수, 유통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인접국 국민들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북한산 송이버섯이 중국산으로 둔갑해 한국 내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 건물을 건축하고 기존 건물을 수리하는 모습. 사진은 지난해 3월 4일 상업용 인공위성이 포착한 모습이다. 사진=뉴스1
보고서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 8개 행정구역을 방사성 물질 위험 영향권으로 설정했다. 김책시·단천시 등 2개 시와 길주군, 화대군, 김책시, 명간군, 명천군, 어랑군, 단천시, 백암군 등 6개 군으로, 이 지역 주민들은 약 108만 명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예컨대 길주군이 포함된 함경북도는 여섯 가구 당 한 가구(15.5%)가 지하수와 우물, 공동수도, 샘물 등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정부, 북한산 송이버섯 4000여명에게 나눠줘
특히 핵 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 인근에 송이버섯이 많이 자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을 방사능 검사 없이 이산가족 4000여 명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톤(2,000kg)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송이버섯과 함께 보낸 편지.
지난 2018년 9월 20일 청와대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2t의 송이버섯은 미상봉 이산가족 4000여명에게 각 500g씩 보낸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당시에도 송이버섯을 선물한 바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산으로 둔갑해 한국에 밀수된 북한산 농산물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수입된 능이버섯에서 기준치의 9배 이상의 방사성 세슘 동위원소를 검출했지만 북한 내 원산 지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