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터넷 캡처
신세계와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서울옥션이 글로벌 옥션하우스 소더비의 품에 안기게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주가 변동 폭에 관심이 쏠린다.
원래 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인수하려 했다.
거기에 증권형 토큰(STO) 전면 허용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미래의 기술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를 새로 마련했다”며 “그간 우리 법제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던 증권형 토큰, 즉 토큰 증권(Security Token)의 발행을 허용하고 안전한 유통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실물자산과 연동된 가상자산인 STO를 통해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에 대한 조각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다 신세계와의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나타나면서 잠시 주춤했는데, 최근 소더비(Sotheby’s)가 서울옥션을 인수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면서 다시 한번 주가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더비는 277년 전통의 예술품 거래기업이다. 영국에서 탄생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소더비는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경매시장에서 세계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다.
1744년 서점 주인이었던 사뮤엘 베이커가 고서적 경매를 시작하면서 출범했다.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은 2007년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 중 소더비즈와 크리스티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8%가 넘는다.
소더비가 서울옥션을 인수하면 '서울'은 도쿄 싱가포르와의 '아시아 미술 시장 허브'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옥션이 소더비 품에 안길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은 것은 소더비가 한국사무소를 꾸릴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무소 대표는 이미 선임된 상태인데 생각보다 개소식이 늦어지는 것이 서울옥션의 인수설에 힘을 보탰다.
소더비를 비롯, 돈냄새 잘 맡는 세계 3대 경매사의 전략은 ‘동진(東進)’이다.
게다가 서울옥션은 소더비를 잠재 매도자 중 하나로 정하고 티저레터를 보냈다.
티저레터엔 이호재 회장(13.31%)을 포함한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약 31%를 매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티저레터란 잠재 투자자에게 매각 물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해 투자 관심을 유도하는 투자유인서다.
서울옥션에 정통한 관계자는 "소더비 측이 서울옥션 인수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답하고, 한국사무소 개소식이 늦는 건 의사결정 절차가 좀 남았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했다.
소더비가 서울옥션을 인수한다면 한국에서의 전시 가능성도 기대를 모은다. 아시아 시장은 MZ세대 컬렉터의 유입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소더비는 2021년 이후 쾰른, 로스앤젤레스, 모나코 등에서 팝업 전시를 통해 판매를 이어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