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2021년 한해 환경, 안전 분야에만 약 5조 4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환경경영이 활성화되고, 기후 위기 대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환경 영향 저감 등 친환경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8일, 기업들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2022 K-기업 ESG백서'를 발표했다. 백서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주요 기업의 E(환경), S(사회), G(거버넌스) 모범사례 및 ESG 경영전략 등의 내용을 담았다. 주요 환경 이슈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 등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 환경 투자 사항, 사회 이슈에는 산업·안전 관리, 공급망 ESG 관리 등, 지배구조 이슈에서는 ESG와 연계한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 전략 등이 담겼다.
전경련 백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에 소폭 감소한 후에 2021년에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전경련은 2021년 코로나19 상황 완화와 확장 재정 기조의 유지 등에 따른 기업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점차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 4400억 원으로, 전년(2020년 약 2조 9000억 원) 대비 약 87.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이 가속화되며 친환경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ㆍ안전 설비 등에 대한 투자 공감대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의 본격적인 움직임도 보였다. 기업들은 △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나가고 있다. 또 사회 분야에서 기업들은 △산업 안전 관리, △디지털 책임성 강화, △공급망 ESG 관리 등에 집중했다. 특히 협력사 ESG 관리(실사), 자금ㆍ기술지원 등을 통한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띄었다. 일례로 LS전선은 중대재해처벌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전보건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중대재해예방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한다. 관리체계구축, 재해 발생 시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 기업 내 안전ㆍ보건에 관한 사항을 총괄한다. 한편 기업들은 ESG를 사내 리스크 관리와도 연계하여 기회요인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했다. 포스코건설은 자체적으로 친환경, 친사회 사업을 분류하는 'P-Taxonomy'를 수립해 사업 수주 단계에서부터 수행 전반에 대한 ESG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검토,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