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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산, 별이 어우러진 영월이 내겐 낙원”

영월에서 살아보니⑥ 정성회 영월군래프팅연합회 회장

최덕철  기자 d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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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 검색이나 먼저 다녀온 사람의 추천도 좋지만 가장 정확한 건 현지에 사는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다. 하물며 새로운 삶터를 찾는 일이라면 어떨까. “영월에서 살아보니 어때요?” 여기 영월군민 10인이 말하는 영월살이의 매력을 담았다. 도시를 떠나 수려한 자연환경 속 새 삶을 꿈꾼다면 귀담아 둘 만하다.
2003년 귀촌한 정성희 영월군 래프팅연합회 회장은 “래프팅 산업 활성화가 곧 영월의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기 발판, 두 번째 삶 살게 해준 제2의 고향

영월하면 동강이죠. 사실 영월은 잘 몰라도 동강은 다들 알잖아요? 많은 분들이 영월을 찾아 래프팅을 즐기시고 동강의 비경을 비롯한 영월 곳곳의 풍광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정성희(62) 영월군 래프팅연합회 회장은 2003년 서울을 떠나 영월에 자리 잡은 귀촌인이다. 귀촌 계기는 사실 썩 좋은 일이 아니었다. 서울에서는 예식사업을 운영했는데 소위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라고 부르는, 1997년 외환 위기의 여파로 부도를 맞아 어쩔 수 없이 낙향하게 됐다. “마침 몇 년 전 친구의 소개로 사 둔 통나무집이 있었어요. 그게 영월이었죠. 사업에 실패하고 갈 곳이 없었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무작정 영월에 정착해 낡은 통나무집을 고치기 시작했죠.”

그렇게 떠밀려온 낯선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래프팅 사업에 뛰어들며 힘겨운 시간을 거쳤지만 정 회장에게 지금의 영월은 재기의 계기를 마련해준, 두 번째 삶을 살게 해준 제2의 고향이 됐다. 현재 정 회장은 영월읍 삼옥리에서 동강의 아침이란 자연 밥상 식당과 탐앤탐스 커피숍을 운영 중이다. 동강변에 자리 잡은 통나무집 식당에선 참나무 장작으로 훈연한 돼지고기, 오리고기 바비큐에 직접 채취한 산나물과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곁들인 건강한 밥상을 제공해 관광객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식당 위층으로 이어진 통나무집 커피숍도 정 회장은 누구나 한두 달만 살아보면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며 영월 예찬을 펼쳤다. 동강 풍경을 굽어보며 여유를 만끽하기 제격이라 영월의 뷰 맛집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래프팅 즐기며 숨은 동강 비경 만끽하세요

동강변에 살아온 20여 년 세월 동안 서울 사람이던 정 회장은 오롯이 영월 사람이 됐다. 자신을 가장 영월을 사랑하는, 가장 영월다운 사람이라고 스스럼없이 소개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 이장과 영월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할 만큼 지역 사회에 녹아들었고 지금은 영월군 래프팅연합회를 포함한 강원도 래프팅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래프팅 산업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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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회장은 누구나 한두 달만 살아보면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며 영월 예찬을 펼쳤다.

 

정 회장은 래프팅이 영월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가장 유력한 산업이라고 힘줘 말한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만 해도 약 20만 명이 동강을 찾아와 래프팅을 즐겼다영월에는 훌륭한 관광 자원이 많지만 이만한 규모로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는 래프팅이 유일하다고 했다. 이어 래프팅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동강의 비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영월의 토종 레저스포츠 산업인 래프팅의 발전을 위해 군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살면서 영월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는 정 회장은 영월에서 한두 달만 살아보면 누구나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장담한다. 산과 강이 잘 어우러진 자연 환경이며 맑은 공기, 교통 등 나날이 좋아지는 정주 여건을 볼 때 사람이 살기 좋은 최고의 입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란 게 그의 주장이다.

 

귀농은 신중하게, 1년은 살아보고 결정해야

,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갈 목적의 귀농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못을 박는다. 정 회장은 귀농을 좀 감상적이고 낭만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실은 어지간한 각오로는 어림도 없을 만큼 치열하다농사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내기 위해선 긴 시간과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적어도 1년은 미리 체험하고 살아보며 준비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자신이 농촌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성격인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정 회장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몰라도 상관없는 도시와 달리 농촌에선 이웃과 알고 지내지 않고선 살아갈 수가 없다사람 관계를 비롯해 뒤바뀌는 생활 리듬 등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도 성공적인 귀농·귀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지인 또는 관광객에게 추천할 만한 영월의 명소로는 당연하게도 동강, 특히 동강에서 즐기는 래프팅을 일순위로 꼽았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청령포와 빼어난 경치로 이름난 김 삿갓계곡도 정 회장이 추천하는 빼놓지 말아야할 영월의 관광 명소다.

 

입력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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