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오른다. 내년에는 더 큰 폭으로 뛸 전망이어서 기업과 가계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추가 물가상승이 우려된다.
한전은 주택용과 산업용, 일반용 등을 포함한 모든 소비자의 전기요금을 ㎾h당 2.5원 인상한다고 9월 30일 밝혔다. 적용은 10월 1일부터다.
여기에 지난해 결정한 10월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 ㎾h당 4.9원을 포함하면 4분기 전기요금 인상분은 ㎾h당 총 7.4원이 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월 평균 전력량 307㎾h)으로 약 2271원 증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기업 등 대용량 사용자에 대한 전기요금 차등 인상도 이뤄진다. 4㎾ 이상 300㎾ 미만 사용자용인 '산업용 갑', '일반용 갑' 요금은 ㎾h당 2.5원만 조정되지만, 300㎾ 이상 대용량 전기요금인 '산업용 을'과 '일반용 을'은 ㎾h당 2.5원에 추가 인상분이 적용 된다. 300㎾ 이상 사용자 대상 '산업용 을 고압A'(표준전압 3300V~6만6000V)와 '일반용 고압A'(표준전압 3300V~6만6000V) 요금은 전체에 적용되는 ㎾h당 2.5원에 4.5원이 추가돼 ㎾h당 7원이 오른다.
'산업용 을 고압B'(표준전압 15만4000V 이상), '산업용 을 고압C'(표준전압 34만5000V 이상), '일반용 을 고압B'(표준전압 15만4000V 이상)은 ㎾h당 2.5원에 9.2원이 추가돼 ㎾h당 11.7원이 인상된다.
대용량 사용자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에너지를 다량으로 소비하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 정유, 석유화학, 시멘트, 제지, 발전 등 제조업체의 부담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요금 인상에 따라 주택용 요금은 현행 MJ당 16.99원에서 19.69원으로,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는 일반용(영업용1) 요금은 16.60원에서 19.32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인상률은 주택용 15.9%, 일반용 16.4% 또는 17.4%(영업용2)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3만3980원에서 3만9380원까지 오르게 된다. 가구당 월평균 5400원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공부문부터 비상한 각오로 에너지 절약을 시작해 민간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문화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