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2구역·신당8구역·방배신동아 등 올 하반기 서울 최고·최대 규모의 ‘수주전’에 뛰어든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과연 서울의 대형 정비사업장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포스코건설은 서울 한남2구역, 신당8구역, 방배신동아 등 올 하반기 서울 최고·최대 규모의 ‘수주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재 정비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곳은 49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지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15개 시공사가 참석했다. 이곳에 적극적 수주 열의를 보이는 업체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다. 단지 규모 1537가구의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2구역 재개발)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음 달 말 입찰을 마감하는 이곳에는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이 참여한다.
포스코건설이 해당 사업지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업권을 획득한다면 경영 성과는 물론 업계의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신뢰회복이다.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은 대전 도마변동5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장에서 입찰 참여를 하지 못했다. 해당 조합은 3년 내 금품·향응 제공으로 시공자 선정이 취소되거나 도시정비법 위반으로 시공자 선정 무효 판결을 받은 부정당업자를 입찰에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해당 조합으로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정비업계는 분석한다.
이미지 쇄신도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에서 조합과 수년째 마찰을 빚었다. 이곳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갑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부산 대연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서 시공권을 유지하는 법원 판결을 받으면서 포스코건설이 기사회생했다는 업계 평가도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20년 이곳 사업장에서 세대당 3000만원의 민원처리비를 제시했다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위반 판결을 받았다. 이번 판결로 시공권을 그대로 갖게 돼 포스코건설이 올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괜찮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장에서 포스코건설이 수주 당시 제안했던 대안 설계까지 인허가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정비업계 일각에서는 세대수를 늘리겠다는 포스코건설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사업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