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국정원 원훈 개정을 계기로 본 각국 정보기관의 모토

"항상 비밀"(영국 MI6),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이스라엘 모사드)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지난 6월 24일 원훈(院訓)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에서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은 1961년 국정원의 전신(前身)인 중앙정보부(중정) 창설 당시 초대(初代) 김종필 부장이 지은 것이다. 이 원훈은 1981년 중앙정보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이름이 바뀐 후에도 계속 사용되다가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뀌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0월에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바뀌었다가 박근혜 정부 시절 때인 2016년 6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다시 변경되었다. 국정원 원훈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작년 6월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바뀌었는데, 이때 원훈석 글씨가 ‘통혁당 무기수(無期囚)’인 신영복 교수의 글씨체라 하여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모토는 흔히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의 요한복음 8장 32절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모토는 비공식 모토이다.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 때문이다. 공식 모토는 “One Agency. One Community”다. “하나의 기관, 하나의 공동체”라고 번역해야 할까?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CIA의 비공식 모토이지만, 《성경》 구절을 공식모토로 삼은 정보기관도 있다. 바로 이스라엘의 모사드(중앙정보안보기구)다. 규모는 작지만 세계 최강의 정보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모사드의 모토는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구약성경》 잠언 11장 14절)이다. 이 전의 모토는 “너는 모략(謀略)으로 싸우라. 승리는 모사(謀事)가 많음에 있느니라”였는데, 이것도 《구약성경》 잠언 24장 6절에 나오는 말이다.

 

냉전 시절 CIA와 자웅을 겨루던 소련 정보기관 KGB(국가보안위원회)의 모토는 “당(黨)에 대한 충성, 조국에 대한 충성”이었다. 공산당 일당독재체제였던 소련의 정보기관답다.

KGB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소련-러시아의 정보기관으로 GRU(군 정보총국‧국군정보사령부 격)도 있다. 대외(對外)정보 수집과 관련해서는 KGB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정보기관인데, 이 GRU의 모토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행동으로 본 조국의 위대함”이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운영했던 영국도 정보강국이다. 영국의 대외정보기관은 1909년 창설된 MI6 (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6)로 널리 알려진 비밀정보국(SIS·Secret Intelligence Service)이다. MI6의 모토는 “항상 비밀” 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Semper Occultus”이다.  이 모토대로 MI6는 1994년에야 그 존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2006년에야 처음으로 신문에 직원 공채 광고를 실었다.

MI5로 알려진 영국의 국내첩보기관 보안국(SS·Security Service)의 모토는 라틴어 “Regnum Defende”으로 “왕국을 수호하라(Defend the Realm)”이라는 의미이다.

 

중국(중공)의 대표적 정보기관은 1983년 중국공산당 중앙조사부와 공안부의 방첩 부서 등을 통합해 창설한 국가안전부(국안부)이다. 국안부의 모토는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라(为人民服务)”이다. 물론 실제로는 인민이 아니라 당을 위하여 복무하지만.

 

프랑스의 대외정보기관은 대외안보총국(DGSE)인데 그 모토는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Partout où nécessité fait loi)”이다. 정보기관 내지 정보기관원의 숙명을 잘 표현한 것인데, DGSE는 필요하지 않은 일에 손을 댔다가 국제적인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1985년 7월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의 ‘레인보우 워리어 호‘ 폭파 사건이 그것이다.

입력 : 2022.06.27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