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서금사6구역 힐스테이트 피아첼로 35미터 길이의 초대형 문주와 연도형 상가 ‘엣지 플로우 에비뉴’ 조감도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한 부산 서금사6구역에 서울 강남급 수준의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단독 입찰의 경우 별도 특화설계안 없이 조합원안대로 단순 도급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관례를 고려하면 이번 현대건설의 ‘제안’은 매우 특별하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서금사6구역 조합은 오는 26일 오후 3시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의 시공사 선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서금사6구역 재개발사업은 금정구 서동 302-1204번지 일원 13만7429㎡를 지하 3층~지상 40층, 2650가구 규모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10일 열린 시공사 입찰에서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에 참여했다. 시공사 선정이 사실상 결론 난 상황임에도 현대건설은 특화설계를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서금사6구역에 외관 특화로 ‘릿지 커튼월’과 ‘클라우드 스카이 커뮤니티’ ‘그레이스 플로우’ 등을 제시했다.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설계다. 특화 디자인은 월드클래스 설계디자인그룹 칼리슨알티케이엘이 맡았다.
남다른 상가 설계 제안도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상가 컨설팅 기업 에디슨영을 통해 연도형 상가를 제안했다. 엣지 플로우 에비뉴 형태로 자연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는 상가다. 거대한 라인감의 매스들이 단지를 감싸며 시선을 사로잡는 독보적인 존재감이 특징이다.
단지 내 생활편의 수준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먼저 단지 내부에 1만6830㎡(5100평) 규모의 초대형 중앙공원이 조성된다. 축구장 2.3배 크기에 달한다. 공원은 10가지 테마공원과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각각 4개씩 설치될 예정이다.
바닥재에는 현대건설의 층간소음 특허 기술도 적용된다. 또 전 세대 라인당 1대의 엘리베이터를 제공하고 세대당 주차 대수 2.13대를 통해 부산 최대 규모의 주차 대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마감재는 수입산이 주류를 이룬다. 주방가구는 독일 노빌리아, 거실 이중창은 독일 레하우가 적용된다. 상판과 벽체는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마감한다. 주방·욕실 수전은 미국의 콜러가, 도기는 미국의 아메리칸 스탠다드다.
특화설계가 적용되면서 단지 고급화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효율적인 설계를 통해 5544㎡(1680평)의 분양면적을 추가로 확보, 더 큰 개발이익을 제공한다. 이 밖에 서비스 면적이 830평 늘어나고 중대형 평형을 조합 원안 1847세대에서 1953세대로 늘렸다.
현대건설은 금융지출과 일반분양가 수준을 고려해 조합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 분양제를 적용한다. 또 최초 일반분양가로 100% 대물변제를 약속, 미분양 책임을 분담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필수 사업비를 현대건설이 무이자로 대여한다. 사업비 조달은 업계 최고 수준인 현대건설의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최저금리로 조달할 방침이다. 높은 신용등급 덕분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없이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수수료 지출도 절감할 수 있다. 또 이주비 LTV 100% 지원, 사업예비비 650억원, 분담금 입주 시 100% 등을 제안했다. 공사비는 3.3㎡당 525만원이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으로 평당 공사비가 600만 원대에 육박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공사비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서금사6구역은 센텀2지구의 배후거주지로 부각되는 서금사 재개발 촉진지역들 중 가장 뛰어난 입지”라며 “다른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브랜드 파워나 사업조건에서 현대건설을 능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5조698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한 해 실적 5조5499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이 5조 원을 상회하는 곳은 현대건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