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 전략부문 엘리자베스 코드레이 부차관보(왼쪽 셋째)와 존 P 설리번 소장(왼쪽 네번째)가 지난 13일 대구 제19원정지원사령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사시 한국 거주 미국 민간인의 대피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미 국방부 고위 인사 2명이 동시 방한했다.
19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 국방부 국방계획국 소속 부차관보급인 존 P 설리번 소장과 전략부문 부차관보 엘리자베스 코드레이가 지난 13일 대구 제19원정지원사령부를 방문했다. 설리번 소장과 코드레이 부차관보는 한반도 유사시 주한미군 가족과 미국 시민권자 등 한국에 거주하는 27만명의 미국인을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소개(疏開) 작전(NEO)’의 실무 책임자다.
미국은 비전투원 소개 작전 계획에 따라 한반도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하기 전 주한 미국인을 먼저 대피시킨다. 이를 위해 매년 두 차례 대피 훈련을 실시해왔다. 이 훈련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시작됐으며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이라 부른다. 올해는 ‘4월 위기설’ 때문에 오해를 살 수 있어 6월로 연기하여 실시했으며 작년 11월에는 2009년 이후 7년 만에 실제로 주일 미군기지까지 이동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대피 작전이 시작되면 주한 미국인들은 여권 등의 서류를 갖춰 서울 용산기지 등 전국 18개 집결지와 대피 통제소에 모인다. 대피 1순위는 주한미군의 배우자와 직계가족, 군무원, 미 정부 관료 등이다. 이들은 미 공군의 수송기를 이용한다. 2순위는 기타 미국 시민권자, 3순위는 미국 시민권자의 직계가족이다.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각에서 설리번 소장과 코드레이 부차관보의 방한 시점 때문에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은 상·하반기에 미국인 소개작전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코드레이 차관보는 지난해 5월에도 한국을 찾았다. 일상적 점검 차원에서 방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