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며 2월 넷째 주 휘발유와 경유 평균판매값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는 한국 경제에도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기업의 수출과 에너지·원자재·곡물 수급,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으로 인한 피해 대응에 나섰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의 비용부담을 키울뿐만아니라 각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따라 국제교역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물가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로 잡았지만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기준은 국제유가를 배럴당 73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잡은 것이지만 이미 100달러에 육박했다. 국제적인 전문가들인 국제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제외하더라도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달째 3%대이며, 일각에서는 곧 월별 물가상승률이 4%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제사회가 대러 수출 제재에 나서면서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은 포괄적 제재 방안을 통해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및 자동차 기업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각국의 대러 수출 제재로 인한 세계 교역 위축도 우리 경제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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