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미국대사. 사진=뉴시스
1년간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65) 현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가 내정됐다.
26일 외교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 골드버그 대사를 내정해 지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1년간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됐으며, 현재 크리스 델 코르소 공관차석이 대사대리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측은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했고 한국 정부가 아그레망을 부여하면 미국 측이 공식 지명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임지에 부임할 수 있다.
골드버그 내정자는 필리핀 대사, 볼리비아 대사,,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콜롬비아 대사로 근무중이다.
오바마 정부에서 조정관 당시 그는 2009년 5월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1874호 이행을 총괄했다. 당시 그는 유엔 회원국들이 제재 이행에 있어 "하나의 견해, 하나의 목적"을 따라야 한다며 중국의 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북한과 중국을 강하게 압박한 이후 대북 강경파로 불리고 있으며 '대북 저승사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한편 지난 1년간 미국 대사가 공석이어서 미국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한편 대사 인준 절차가 길고 복잡해 실제 취임은 3월 대통령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대북제재 전문가를 보내는 것은 최근 북한의 이어지는 무력시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일 북한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3년9개월 만에 철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