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군이 1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현무-2A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육군
15일 오전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차원에서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A’ 미사일 두 발 중 한 발이 바다에 추락했다. 1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군은 15일 오전 7시 3분 현무-2A 미사일 2발을 강원도 동해안 모처에서 발사했다. 당시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북한 미사일이 발사(6시 57분)된 지 6분 만으로, 이 미사일이 아직 비행 중인 시간이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사전에 포착한 군이 전날부터 현무-2A 발사를 준비해 신속 대응한 것이었다.
그러나 발사한 2발 중 1발만이 도발 원점인 평양 순안까지의 거리(250㎞)만큼 동해상으로 날아가 목표물에 명중했다. 나머지 1발은 발사 직후 수초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다로 낙하했다. 군 관계자는 "발사 전 항행 경보를 발령한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 해당 해역에는 민간 어선이나 상선이 없었다"며 "추락 원인은 관계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무-2A는 현무-2 계열 미사일의 초기 사양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 설계된 '킬체인(Kill Chain)' 체계의 핵심 전력이다.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에 대응해 현무-2 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육군에 따르면, 사거리 현무-2A 미사일의 단가는 약 20억 원이라고 한다.
현무-2A의 추락 원인에 대해 군 내부에서는 현무-2A가 생산된 지 오래된 미사일로 추진체에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추진체 균열로 인해 미사일 출력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실제 훈련을 하면 오래된 탄은 발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이런 고장 가능성을 빨리 진단하고 대비하는 게 유능한 군대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6분 만에 발사되어 목표를 정확히 타격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미사일 발사시 여러발을 쏘는 이유는 이번 대응발사처럼 한발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요지의 글을 《IT조선》에 16일 게재했다.
일각에서는 현무-2A의 추락을 방산비리와 연결지어 비판한다. 이에 대해 김태훈 《SBS》 국방 전문기자는 15일 《SBS》 취재파일에서 "무기 운용 과정의 결함을 모두 비리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기는 결함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함을) 비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F-35의 개발 과정에서 보듯 결함이 생기면 고쳐나가면서 무기가 완성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군이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F-35는 개발·양산 과정에서 엔진 화재 발생, 동체 균열, 전자장비 오작동의 결함이 있었으나 생산 차수마다 결함을 잡아가며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한편 북한은 16일 전날 북태평양상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해 발사한 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임을 밝혔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화성-12형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