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019년 11월 2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사격 중인 초대형 방사포 모습./사진=조선중앙방송 캡쳐
북한이 17일 오전 8시 56분쯤 평양시 순안비행장 인근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은 현재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합참은 이어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이후 3개월간 도발을 멈췄다. 하지만 올해 들어 4연속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4일 열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우려가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했었다. 그럼에도 북한은 문 대통령 발언 이후인 14일, 17일 추가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미국은 재무부·국무부가 나란히 독자 대북 제재에 나서는 한편 유엔 안보리에도 추가 대북 제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남북평화 이벤트’ 구상은 실현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네 번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날 도리어 우리 측에 “입만 벌리면 ‘평화’를 떠들어대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전쟁 불장난 소동에 혈안이 돼 날뛴다”고 비난했다.
북측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다국적 연합훈련 ‘시 드래곤’에 해군 초계기가 참가한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남조선에서 화약내가 물씬 풍기는 전쟁연습이 매일같이 감행되고 있어 내외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낸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자신들이 연초에 연이어 발사한 탄도미사일(북 극초음속미사일 주장)은 ‘자랑스러운 창조물’이라고 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