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 웜비어의 부모 신디와 프레드 웜비어가 2018년 5월 유엔 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탄압 관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 1년반만에 식물인간 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에게 미국 법원이 북한 자금 24만달러(약 2억8560만원)를 즉시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4일(현지시간) 뉴욕 북부 연방지방법원이 뉴욕주가 압류한 북한 조선광선은행 동결 자금 24만달러를 지급하도록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24만달러의 이자를 더해 10일 내로 웜비어 부모에게 이 자금을 지급하라고 13일 판결했다.
법원은 북한과 조선광선은행 모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응답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웜비어의 부모는 미국의 테러위험보험법(TRIA)에 따라 채권자로서 북한의 자산을 회수할 자격이 있다고 판결했다.
웜비어의 부모 신디와 프레드 웜비어는 지난 2018년 4월 북한을 상대로 미 워싱턴 디씨 연방 법원에 11억달러(약 1조309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며 법원은 북한이 5억114만달러(약 5964억원)을 지급하도록 판결한 바 있다. 이후 웜비어 부모측은 전세계에 은닉된 북한 자산을 추적해 배상금을 받아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이 발표한 '2020 테러리스트 자산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정부가 동결한 북한 자산은 3169만달러(약 377억원)에 달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