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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1일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군 당국은 3시간가량 이 같은 월북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어제(1일) 오후 9시 20분쯤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 위해 작전 병력 투입해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 40분쯤 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군은 월북 과정을 확인하면서 1일 오후 6시 40분쯤 이 미상 인원 1명이 DMZ에 진입하기 전 인원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을 과학화 경계감시장비로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즉각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뒤늦게 병력을 출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상 인원의 월북을 제지하는데도 한발 늦었다. 합참 관계자는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CCTV에 포착됐는데 당시 CCTV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재생 과정에서 월책 모습이 확인됐다”고 했다. 군이 월북 후 약 3시간 동안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현재 이 월북자의 생사 확인도 하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오늘 아침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했다.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월북 상황은 북한이 코로나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 발생했다. 앞서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은 북측 해역에서 총살을 당했다. 당시 북한은 이 같은 조치가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했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