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제를 일으켰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를 북한에 들여다 판매한 주민은 총살형에 처해지고, 드라마를 시청한 북한 학생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1월 23일 보도했다.

RFA는 함경북도의 한 사법기관 소식통을 인용, ”지난 주초 청진시 소재 고급중학교 학생 7명이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시청하다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에 적발되어 큰 문제가 되었다”면서 “이 사건은 중앙에까지 보고되어 한국드라마가 들어있는 USB 기억기(저장장치)를 (중국으로 부터) 들여와 판매한 주민은 총살형에 처해지고 이를 구입해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 나머지 함께 시청한 학생들은 노동교화형 5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사건의 발단은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들어있는 USB 기억기를 몰래 구입한 고급중학교 학생이 학급에서 제일 친한 친구 1명과 함께 보았는데 이를 함께 본 친구가 또 다른 친한 친구들에게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내용을 이야기해주면서 여러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러 명이 돌려서 시청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들이닥친 109연합상무 검열성원들에 적발된 것”이라고 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이번 문제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처음 적발된 청소년들의 범법 사례로서 매우 엄중하게 문제시하고 있다”면서 ”그것도 한국에서 최근에 방영된 드라마를 기억기(저장장치)에 담아 코로나방역으로 국경이 봉쇄된 속에서 어떤 루트를 통해 반입했는지 마지막까지 들춰낼 데 대해 지시해 앞으로도 조사와 처벌의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오징어 게임>의 파문은 해당 학교 교장, 청년비서, 담임 교원에게도 튀어 이들은 모두 철직(撤職)된 것은 물론 당에서도 쫓겨났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단속된 학생들 가운데 돈 많은 부모가 뇌물로 3000달러를 검열성원들에게 고인 덕분에 단속에서 제외된 학생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두려움과 함께 불공정한 세상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작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 한류 컨텐츠를 비롯한 외국 영상물이나 출판물, 노래 등 외래문화 단속에 나선 바 있다.